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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빛이 흐르는 미술관 ‘홍제유연’

홍제천은 북한산의 문수봉, 보현봉, 형제봉에서 발원해 서울시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을 걸쳐 한강의 하류로 흘러드는 지방하천이다. 조선시대에는 이 하천 연안에 중국의 사신이나 관리가 묵어가던 홍제원이 있었던 까닭으로 ‘홍제원천’이라고도 부른다. 이렇게 지리적,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담고 있는 홍제천은 산업개발이 한창이던 70, 80년대 오물과 쓰레기 등으로 시민들에게는 불쾌한 장소라는 오명을 안기도 했지만, 동시에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지역의 노래자랑, 마을 축제 등이 열리기도 했던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였다.

지난 1일 유진상가 지하 250m 예술길 열린홍제천길이 첫 공개됐다
지난 1일 유진상가 지하 250m 예술길 열린홍제천길이 첫 공개됐다. ⓒ박찬홍

특히 홍제천 상류는 물과 산이 좋다는 의미로 ‘이요동(二樂洞)’이라 불릴 만큼 많은 예술인, 시민들이 찾던 서울의 대표 여가 활동의 장소이자 힐링 공간이었다. 그러나 도시화로 하천길이 단절되고 경관이 악화되면서 이요동이라는 의미가 퇴색될 정도였다.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지역 하천의 홍제천과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정성으로 다양한 수변 식물, 산책로, 자전거 길 등을 조성하여 시민의 공간을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과 정성을 통해 홍제천도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50년간 버려졌던 홍제동 유진상가 하부 하천길이
50년간 버려졌던 홍제동 유진상가 하부 하천길이 ‘홍제유연’이라는 공공미술의 빛의 예술길로 탄생하였다. ⓒ박찬홍

지난 7월 1일 50년간 버려졌고, 한때는 대전차 방호기지 공간이었던 홍제동의 유진상가 하부 하천길을 예술길로 재탄생시킨 ‘홍제유연’이 개방됐다. 그동안 시민들이 지나다니지 못하게 막혀있던 유진상가 하부공간 250m 구간이 홍제천이 흐르는 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홍제유연(弘濟流緣)은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름 자체만으로도 홍제천의 ’이요동’이라는 의미가 재탄생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제유연 입구의 홍제 마니차 작품에는
홍제유연 입구의 홍제 마니차 작품에는 ‘내 인생의 빛나는 순간’이란 주제로 시민 1,000여 명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박찬홍

이번 홍제유연은 공간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빛, 소리, 색, 기술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공공미술을 선보이는 예술가들의 전시 무대이자 시민들의 예술놀이터로 완성했다. 건물을 받치는 100여 개의 기둥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설치미술, 조명예술, 미디어아트, 사운드아트 등 8개의 작품이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의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팀코워크의 작품  
팀코워크의 작품 ‘온기’를 접하는 순간 차가운 지하공간에서 사람의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박찬홍

8개 작품은 홍제천의 긴 역사 이야기를 빛 그림자로 표현한 설치미술 작품인 ‘흐르는 빛, 빛의 서사(뮌)’, 홍제천의 생태적인 의미를 담아 생명의 메시지를 전하는 홀로그램 ‘미장센, 홍제 연가(진기종)’, 깊은 어둠의 공간을 따뜻한 빛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바꾸는 라이트 작품인 ‘온기(팀코워크)’, ‘숨길(팀코워크)’, 토사를 쌓던 공간을 시민들의 작은 광장으로 만든 ‘두두룩터(염상훈)’, 12시간 동안 시간의 변화에 어울리는 소리를 채집해 들려주는 사운드 작품인 ‘사운드 아트(홍초선)’ 등이 설치되어 있다.

 작품
작품 ‘흐르는 빛, 빛의 서사’는 홍제천의 역사와 북한의 남침대비 탱크 전초기지로 만들어진 유진상가의 근현대적 의미를 재해석했다. ⓒ박찬홍

홍제유연의 여러 작품 중 진기종 작가의 ‘미장센 홍제연가’는 공공미술 최초로 3D 홀로그램을 활용하였다.중앙부에 설치된 길이 3.1m, 높이 1.6m의 스크린은 국내에서 설치된 야외 스크린 중 가장 크다고 한다. 중앙부를 포함해 크기가 다른 9개의 스크린이 연동되어 홍제천의 생태를 다룬 영상들이 입체적으로 떠오르는 독특한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3D홀로그램 영상작품을 사진에 담는 시민의 모습
3D홀로그램 영상작품을 사진에 담는 시민의 모습 ⓒ박찬홍

42개의 기둥을 빛으로 연결한 라이트 아트 작품 ‘온기’를 배경으로 홍제천 물길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가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어준다. 지정된 센서에 체온이 전해지면, 공간을 채우던 조명의 색이 변하는 인터렉티브 기술도 함께 적용되어 기존의 공공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로 의미가 크다고 한다.

  숲 그림자 산책길
 숲 그림자 산책길 ‘숨길’은 자연 소리를 배경에 더해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박찬홍

시민참여로 완성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인근 인왕초, 홍제초 학생 20명이 완성한 야광벽화, 홍제유연 미래 생태계와 ‘내 인생의 빛’을 주제로 시민 1,000명의 따뜻한 메시지를 모듈에 새겨 돌리면서 감상하는 홍제 마니차 2개 작품이다.

  인근 초등학생들이 홍제천 주변 생태계 탐험 후 그린 이 곳에 나타날 상상의 동물과 홍제유연의 미래를 블랙라이트에 비춰가며 관람할 수 있다.
인근 초등학생들이 홍제천 주변 생태계 탐험 후 그린 이 곳에 나타날 상상의 동물과 홍제유연의 미래를 블랙라이트에 비춰가며 관람할 수 있다. ⓒ박찬홍

   홍제유연에는 총 3곳의 돌다리가 있어서 각각의 작품들을 특별한 동선에서 감상 할 수 있다.
홍제유연에는 총 3곳의 돌다리가 있어서 각각의 작품들을 특별한 동선에서 감상 할 수 있다. ⓒ박찬홍

홍제유연은 지난 1일 오후 2시 점등을 시작으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커뮤니티 공간은 24시간 개방한다. 이밖에 홍제유연의 현장 운영과 추가 전시 등 자세한 내용은 서대문구청 등으로 문의하면 된다.

 
‘SunMoonMoonsun, Um’ 작품은 땅속에 묻혀 있던 공간이 홍제유연으로 열리기 시작하면서 채워지는 소리와 빛의 의미를 한자음절의 뜻에 담았다. ⓒ박찬홍

홍제유연은 빛, 물, 소리가 어우러져 홍제천의 아름다움을 더해 시민의 곁으로 돌려준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아름다운 결과물이다. 악취와 오물로 기피 하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제는 피리 부는 사나이의 연주 소리처럼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찾고, 여가를 즐기며,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성장한 것이다. 홍제유연을 찾아 ‘이요동’의 의미도 찾아본다면 보다 특별한 발걸음이 될 것 같다. 

서울시 공공미술프로젝트 ‘홍제유연’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48-84 유진상가 지하공간 250m
○ 개방 : 매일 10:00 – 22:00
○ 교통 :
– 지하철 : 3호선 홍제역
– 버스정류장 : 유진상가, 유진상가 다리앞, 인왕시장 떡집 앞
○ 문의 : 02-2133-2710(문화본부 디자인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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