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책이 뭐길래] 동네서점, 인스타그램, 평론가의 추천 - 제이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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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미니 인터뷰 코너 ‘책이 뭐길래’를 매주 목요일?연재합니다. 책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드립니다. 심각하지 않은 독서를 지향합니다. 즐기는 독서를 지향합니다. 자신의 책 취향을 가볍게 밝힐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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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에서 일하는 10년차 직장인 ‘제이크’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북리뷰어’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리뷰를 쓰는 일을 ‘업’이라고 부를 만큼, 각별한 마음으로 책을 읽고 후기를 올린다. ‘아주 사적인 북 리뷰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지만,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jake11moon)에 리뷰가 올라오면 평균 200여 개의 댓글이 달린다. 제이크 씨가 한 해에 읽는 책은 약 200여 권. 문학, 인문, 경영서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읽지만, 각별하게 신뢰하는 신형철 문학평론가, 이동진 영화평론가, 고 황현산 문학평론가의 추천 도서는 가급적 모두 읽어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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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 있는 책을?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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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픽션들』? , 시는 '故허수경' 시인의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을 읽고 있습니다.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은 '존 버거'의?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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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기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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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픽션들』? 은?항상 제 읽을 책 리스트에 올랐지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읽지 못하다가?김연경 교수의 『살다, 읽다, 쓰다』 를 읽고 바로 책장을 펼쳤습니다. 이 문장 하나가 마음을 움직였거든요. “인간과 세계 자체가 아니라 이미 그 작업을 거친 텍스트에서 출발하여 그것으로 귀결되는 만큼, 그의 소설은 그 태생에 있어 이론적이고 철학적, 즉 메타적이다(3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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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허수경 시인의 시집은 타계 1주기를 맞아 아직 저의 애도는 끝나지 않았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선택한 책입니다.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라는 시집에 '이국의 호텔'이라는 시가 있는데요. 그 시에서 말한 것처럼?이?시집을 읽는 동안은 조금 우울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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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는?텍스트로 표현되지 않았던 형상(形象)을 텍스트화하여 하나의 언어로 포착해내는, 완벽한 사유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림과 노래, 그리고 자연의 언어가 텍스트로 치환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런 텍스트는 말 없는 어떤 언어에 속한다. 우리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읽어 온 언어, 하지만 뭐라 이름 붙일 수 없는 언어 말이다(54쪽).”


평소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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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한 해에 책을?180권에서 200권 정도 읽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 다른 책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이 책을 낳는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특히 제가 하고 싶던 말들을 정확하고 섬세한 언어로 표현해 내는?신형철 평론가, 이동진 평론가, 고 황현산 선생님의 추천 도서는 가급적 모두 읽어보려고 노력합니다. 한편?인스타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다양한 북스타그래머들의 소개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좋은 리뷰에 소위 '영업을 당해'?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대형 서점보다는 동네 책방을 좋아하는데요.?직접 운영하는 사장님들과 책 이야기를 하다 보면 순식간에 제 손에는 책들이 가득 들려 있게 되더라고요. 책이 있고 정(情)이 있고 사람이 있는 동네?책방이 언제나?제가 책을 선택하는 종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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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볼 때, 특별히 반갑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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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서사를 떠올려 사유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을 보면 반갑습니다. 책은 ‘타자’라는 훌륭한 도구를 통해 ‘자아’를 채울 수 있게 해주거든요. 여성, 환경운동가이자 저술가인 리베카 솔닛의 저서 ?『멀고도 가까운』? 에 이런 문장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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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온갖 사연으로 가득한 은하수 같은 것이고 우리는 지금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그때그때 몇 개의 성운을 고를 수 있을 뿐이다(3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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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장을 보면 여러 가지 서사와 생각들이 떠오르잖아요. 그때부터는 책 속의 활자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죠. 아주 황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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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화 시인이 쓴 에세이? 『고독할 권리』? 를 읽고 이런 문장을 담은 리뷰를 쓴 게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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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생명이 있다면, 눈앞에서 펄떡거리는 글자들의 목을 덥석 부여잡아서라도 느껴보고 싶었다. 맥박의 간절함을, 살려내 달라는 의식의 불투명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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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을 기다리는 작가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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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올리버라는 미국 시인이 있습니다. “시들은 산문과 달리 무엇을 설명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저 책갈피에 앉아 숨만 쉰다.”라고 말하는 시인이죠. 우리나라에는 ?『완벽한 날들』 , 『휘파람 부는 사람』 ? 이라는 에세이가 출간됐지만 아쉽게도 시집은 번역서로 출간되지 않았습니다. 메리 올리버 시인의 자연 친화적인, 아니 그 자체로 하나의 ‘자연’ 인 시집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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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날들메리 올리버 저/민승남 역 | 마음산책
썰물 때 밀려 올라와 모래밭에 갇힌 아귀에 대해, 고래가 뿜은 물안개 세례를 받는 기분에 대해 이야기하며 올리버는 그녀 세상의 중심에서 자신을, 자신의 체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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