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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인생, 글을 만나 감동이 되다! 문해교육 시화전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이자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기념하는 법정공휴일이다. 한글날을 기념하고 ‘한글 사랑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매해 한글날과 관련된 행사들이 곳곳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대규모 축제는 없으나, 온라인으로 다양한 한글날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누구든지 차가운 마음을 녹여주고 위로해 줄 따뜻한 말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한글날이 있는 10월, 가슴 뭉클해지는 전시를 소개한다.

2020 온라인 문해교육 시화전 메인화면 ⓒ카카오갤러리
2020 온라인 문해교육 시화전 메인화면 ⓒ카카오갤러리

2020년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2020 온라인 문해교육 시화전(https://gallery.v.daum.net/p/premium/grandmapoem)’이 카카오 갤러리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9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개최한 ‘2020 서울 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한 작품 중 서울특별시장상 3편,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장상 14편, 전국 시화작 18편 등 수상작 총 35편이 전시된다. 전쟁과 가난 등의 어려움을 겪어, 글을 배우기 힘들었던 어르신들이,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한글을 익혀,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녹여냈다. 코로나19로 소통의 단절이 생긴 요즘, 어르신들의 위로, 설움, 감동이 담긴 이야기는 어느 명작보다도 진하고 큰 울림을 준다.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하신 윤집득님의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하신 윤집득님의 ‘코로나가 갑자기’ ⓒ 카카오갤러리

전시 순서에 따라, 우선 서울특별시 수상작부터 둘러보았다. 서울특별시장상에는 윤집득님의 ‘코로나가 갑자기’, 김덕례님의 ‘희망’, 송정숙님의 ‘콩닥콩닥 설레는 내 마음’, 총 3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90세의 고령이신 윤집득님의 ‘코로나가 갑자기’의 시는 구수한 문체와, 손주와 자식 걱정,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가 진솔하게 와닿아 오늘은 사는 우리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마지막 연의 ‘저는 그저 여러분이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라는 담담한 문장이 어떤 미사여구보다 더 담백하고 진실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김덕례님의 ‘희망’은 마스크를 벗고,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고, 송정숙님의 ‘콩닥콩닥 설레는 내 마음’은 까똑, 콩닥과 같이 귀여운 표현을 사용해 온라인 수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하신 박태선님의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하신 박태선님의 ‘보고 싶은 내 동생’ ⓒ카카오갤러리

다음으로,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장상의 작품 7편을 살펴보았다. 어르신들의 시에는 주로 코로나19에 대한 분노, 학교에서 배움에 대한 열정, 소망 등이 담겨있었다. 박태선님의 ‘보고 싶은 내 동생’에는 세상을 떠난 동생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절절하게 표현돼 있었다. 입원, 코로나19가 만든 단절로 인한 슬픔까지 더해진다. 힘들어서 공부가 잘 안되는 심정도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다. 시 마지막 즈음에 ‘걱정 마!’ 세 글자를 큰 소리로 읽음으로써, 역경을 이겨내보고자 하는 희망이 담겨있어 힘을 준다. 박순순님의 ‘이겨냅시다’ 시에서 “코로나야! 너네 집 가거라.”, “우리는 학교 가서 공부해야 해!”와 같은 표현 자체에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특별상을 수상하신 이혜자님의
특별상을 수상하신 이혜자님의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 ⓒ카카오갤러리

특별상 작품으로는 총 4편이 선정되었다. 신선하지만 묵직한 내용들이 담긴 시들이었다. 이혜자님의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 시는 마스크 구매가 어려웠을 때, 작자의 실제 경험담을 담은 시이다. ‘가방 안에 들었던 마스크는 똑같이 4개인데 가방이 묵직해졌다’의 마지막 연을 보니, 힘든 시기지만 ‘나눔’이 주는 사랑과 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어르신들의 시는 동시처럼 밝은 면이 있으면서도, 어르신들이 자주 쓰시던 단어들과 삶의 지혜가 느껴져 깊은 연륜이 엿보인다.

우수상을 수상하신 정화봉님의
우수상을 수상하신 정화봉님의 ‘너무 힘든 아들한테’ ⓒ카카오갤러리

우수상에는 총 11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모든 작품들이 아름답고 멋졌지만, 필자는 정화봉님의 ‘너무 힘든 아들한테’라는 시가 특히 더 와닿았다. 이 시는 현재 힘들어하는 자식에게, 부모로서 연륜이 담긴 조언을 통하여 ‘인내’의 열매를 맺자는 포부를 담았다. 마치 필자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바로 옆에서 위로해 주는 느낌을 받아 가슴이 짠하였다.

한 줄 쓰기 부문에서 수상하신 박화순님의
한 줄 쓰기 부문에서 수상하신 박화순님의 ‘염치도 없는 코로나’ ⓒ카카오갤러리


한 줄 쓰기 부문에서 수상하신 오영례님의 ‘몇 번을 망설이다 학교와 보니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그래 참 좋다.’ ⓒ카카오갤러리

전시의 마지막에는 한 줄 쓰기 부문에서 서울시평생교육원진흥원장상, 격려상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간단하고 굵직한 한 마디가 오히려 긴 산문보다도 여운을 줄 때가 종종 있다. 박화순님의 작품에서 전쟁도 가난도 이겼으니, 코로나도 이길 수 있다는 강한 포부는, 막힌 가슴을 뚫어주는 듯하였다. 나약했던 마음이 다시 우뚝 선다. 오영례님의 작품에서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담겨, 덩달아 필자도 학교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를 느꼈다. 이외에도 코로나19를 물리쳐, 다시 일상생활에서 소중함을 맛보겠다는 글은 짧지만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한글날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서서, 어르신들의 삶이 담긴 시를 찾아가 보는 여정인데 더욱 의의가 있다. 코로나19로 때로 무료해지고, 꿈도 위축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이런 마음을 오늘 시화전을 통해 반성해보고, 굳은 의지를 심어본다. 여러가지 일들로 힘들었던 일상에 따스한 위로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카카오 갤러리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서울 문해교육 시화전 ☞카카오 갤러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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