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감 / Slay

강은경 작가, "'경성크리처' 시대적 서사, 더욱 이슈화됐으면 한다"

태영이 0 265 01.15 03:20

강은경 작가. 

강은경 작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경성크리처'가 파트1과 2를 나눠 10부작을 공개했다. 내용은 일제 강점기 막바지인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 장태상(박서준)과 윤채옥(한소희)이 인간의 탐욕으로 탄생한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제강점기 하얼빈 근교에 있던 일본 731부대가 '마루타(통나무)'라는 암호명으로 자행한 생체실험을 '크리처'라는 장르물로 연결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크리처에 모성을 집어넣은 것은 역사 자료를 찾다가 일제의 생체실험중 모성본능실험이 있었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고, 아이를 낳은 엄마에게 죽음의 공포를 안겨주는 실험이었다. 이걸 보고 '성심(세이신) 크리처'가 탄생했다."(강은경 작가)

일본은 당시 자료가 거의 없을 정도로 생체실험 사실 자체를 부인한다. 하지만 일본이 연합군에 항복하고 2차대전이 끝난 후에도 731 부대에 있던 의사와 연구원들은 도쿄제국대 의학부에 자리를 잡거나 제약회사 임원 등으로 복귀하며 활약했다.

"그러한 우리 이야기에 그들은 별 관심이 없다. 그 사람들을 유입시킬 서사 코드가 필요했다. 그게 모성 본능 실험에 관한 이야기였다."(강은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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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경 작가는 "우리는 경계에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충돌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더욱더 이슈화되어지고,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태인의 홀로코스트는 이렇게 회자되면서 관련 작품들이 아카데미상을 받는데, 그 저변에는 가스로 사람이 죽어갔다는 역사적 사실이 놓여있다. 우리 선조들은 더 심한 일도 겪었다. 그런 의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려고 했고 수많은 이야기가 연결돼 있었다"고 전했다. 정동윤 감독도 "참 많은 딜레마를 안고 산다. 계속 죽음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며 그 문제를 안고산다"고 했다.

'경성크리처'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국으로 공개되다 보니 글로벌 반응이 나왔다. 강은경 작가는 "친일파와 독립군 이분법으로 나누는 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다. 타임지에서 긴 기사를 제대로 써줬다. 그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넷플릭스와 작업하면서 파급력이 엄청나게 커다는 것을 알게됐다. 각국에도 이 이야기를 알리면서 보게해주었다. 일본에서도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의외의 층에서 반응이 나오기도 했는데, 우리 10대들도 봤다고 하니 작가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정동윤 감독.

정동윤 감독


정동윤 감독도 "1945년을 다룬 시대극이 별로 없었다. 재미만 추구할 게 아니라 작품 본질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크리처 설계부터 담백하게 접근했다. 민감한 이슈를 다루다 보니, 글로벌 시청자들이 봤을 때 어떻게 느끼면 좋을까도 생각하며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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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과 채옥의 로맨스도 인상적이다. 그 흐름을 보는 것도 이 작품의 묘미다. 강 작가는 "그 시대를 같이 살고 있지만 가치과 삶의 목적이 서로 다르다. 실종된 사람을 찾으러 가다 만나 서로 죽지 않았으면 하는 공감대로 발전한다. 채옥이 9부에서 '날 기억해주겠어'라고 한 것은 멜로 코드로 볼 수 있지만, '그 시대를 기억해주겠어'라는 질문으로 볼 수도 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으면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이 쓸쓸할 것 같다. 현대에 와서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를 묻는다"고 설명했다.


정동윤 감독은 "채옥이 예쁘니까 태상이 반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움을 헤쳐가면서 신뢰가 쌓였다. 희생할 수 있는 남자라는 인간적 신뢰를 쌓았다. 사랑하기도 힘든 시대에 신뢰를 행동으로 보여주며,시대적 아픔속에 핀 사랑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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