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미스터트롯>, 인기 뒤에 숨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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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 송가인이란 독보적 트로트 스타를 발굴해낸 <미스트롯>의 후속작 <미스터트롯>의 인기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첫 회부터 8%의 시청률로 준수한 시작을 알리더니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기부금 배틀 콘셉트로 진행된 지난 8회에는 자그마치 30.4%란 수치를 획득했다. 종편 프로그램에, 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 중장년층이 주로 즐기는 트로트를 메인으로 내세웠지만 <미스터트롯>에게 이는 더 이상 핸디캡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유가 무엇일까? <미스터트롯>의 인기 요인을 분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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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중'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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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의 포맷은 2000년대 한국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 <슈퍼스타K>(2009)와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세요'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방송된 <프로듀스 101>(2016)의 특징을 아우른다. 전자가 일반인을 중심으로 누구라도 스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 후자는 그 대상을 아이돌로 한정한다. 거기서 파생된 '마이돌 키우기'의 흐름 역시 주목해 봐야 할 요소. 대중교통, 전광판 등을 물들인 '원 픽(최애 아이돌)' 홍보가 전례 없던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또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시청자 팬덤이 40, 50대까지 확대된 점은 음악 향유 계층에 새로운 유입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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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의 참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싹을 틔운다. 일반인, 아이돌 혹은 아이돌 정도의 끼를 가진 참가자들은 저마다 다양한 서사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폭넓은 연령층의 참가자 역시 이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정동원(14세), 이찬원(25세)부터 임영웅(30세), 고재근(44세) 등 여러 세대를 고루 아우른 참가자들이 눈에 띄며 이는 <프로듀스 101> 등을 통해 한차례 형성됐던 중장년 팬 층에 다시 한번 활력을 제공한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댄스, 힙합 등의 장르를 통해 10, 20대의 입맛(만) 잡기 위해 노력했다면 <미스터트롯>은 출발부터 그 이상의 범위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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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쟁보다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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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프로그램에는 날 선 경쟁이 없다. 과거 음악 전문 채널 Mnet에서 출시한 대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쇼 미 더 머니>, <아이돌 학교>, <퀸덤>등이 자극적인 편집점을 활용해 시청자의 관심을 사려 했다면 <미스터트롯>은 대결을 최소한의 도구로만 사용. 그 너머의 휴머니즘을 통해 집중도를 올린다. 이는 SBS에서 방영된 와 일정 부분 비슷한 특징을 공유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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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심사위원단에서 드러난다. 10명이 넘는 <미스터트롯> 심사위원의 주 역할은 독설 아닌 칭찬이다. 잘 차려진 상찬에 피땀 눈물 더해진 참가자들의 오디션 도전기는 대결의 '결과'뿐만이 아니라 '과정'에까지 마음 쓰게 만든다. 선정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이었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차라리 신파를 택한 <미스터트롯>이 도달한 최종 종착지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범-대중적이다. 한 명을 위한 파티가 아닌 다 같이 즐길 축제의 장. 바로 <미스터트롯>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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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트로트는 첨가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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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관계자가 밝히고 있듯 <미스터트롯>의 최대 강점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트로트를 중심으로 중장년층의 진입장벽을 낮췄고 오디션 포맷을 기초로 삼아 게임과 같은 흥미 요소를 양산. 트로트와 거리가 먼 젊은 층의 관심까지 샀다는 게 그 분석이다. 다만 <미스터트롯>은 트로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아이돌 버금가는 칼군무, 심금을 울리는 판소리, 진기명기가 따로 없는 비트박스 등 방송을 수놓는 건 트로트가 첨가된 또 하나의 들을 거리요 또 하나의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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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이 본격적인 막을 올리기 전 가장 큰 화두는 키치함이었다. 젊은 남성들이 웃통을 벗고 나와 트로트를 부르고 느끼한 춤사위를 선사하던 예고편을 두고 누리꾼들은 얕은 조소를 던졌다. 그리고 지금. 그 키치함이 대중의 감정을 두드린다. 웃으며 시작했던 방청이 한바탕 눈물로,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요즘. <미스터트롯>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친절하고 착한 전체 연령가 방송. 경쟁으로 점철된 여타 방송이 주던 피로감에서 벗어나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보기 좋은 <미스터트롯>의 음악 여정이 신년 초 기분 좋은 대서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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