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지금 우리의 노동을 생각해봅니다〉 인문 위클리 레터 제 1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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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_Weekly Letter
[읽지 않고서야_제181호]


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감사합니다. 휴무라 기쁘기도 하지만, 5월 1일이 낀 주에는 인문 위클리 레터 주제에 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주 주제는 '노동'입니다. 의도한 건 아니나, 최근 읽은 책이 세계적인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입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남긴 지적 유산과 현실 정치에 끼친 영향을 탐색한 책입니다. 홉스봄이 쓴 다른 역사 책은 여전히 읽히는 데 비해 마르크스를 향한 관심이 떨어진 탓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는 절판이더군요.
홉스봄은 마르크스가 곧 도래할 미래로 여겼던 프로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에 관해 여러 각도에서 조명합니다. 홉스봄만의 통찰은 아니고요. 모든 사상이 그러하듯, 마르크스의 사유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경제 분석에는 치밀했으나 정치 이론이 모호했죠. 자본주의의 자기 혁신과 중간 계급의 성장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시선은 경제 불황기에 이뤄졌으니까요. 만연한 실업, 살아나지 않는 소비... 경제 불황기에는 이 체제가 정말 큰일날 것 같거든요.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마르크스의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고 21세기 현 시점에서 승자는 마르크스가 아니라 시장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세상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논증한 대로 불평등이 심해졌죠. 특히 자산 불평등이요. 금융 시장의 팽창으로, 오죽하면 한때 바람직한 인간상이 경제적 자유였겠습니까.
자산 격차도 심해졌지만 노동 시간과 강도도 문제입니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은 모두가 자본가를 지향하게 만들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가 되어 분초 단위로 자신의 신체와 두뇌를 생산수단화한다거나, 소설미디어에서 저마다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흐름이 그것이죠.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국가 단위로 봐도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다극화한 세상에서 대한민국 제조업은 또 한 번의 전환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노동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 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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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노동을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너무 많이 일하는 게 아니라, 업무 시간에 쓸데 없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회의, 보고 등 가짜 노동의 실체를 드러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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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위기가 대한민국의 위기인 이유는, 제조업 도시 울산이 처한 현실이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의 지금이기도 해서입니다. 왜 사람들이 울산을 떠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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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를 향한 비판 중 하나가 돌봄노동을 주목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노동을 둘러싼 가장 첨예한 사안, 바로 돌봄을 누가 담당할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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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왜 출산율은 낮고, 자살률은 높을까요. 정상적으로 일해서는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노동생산성, 수도권 집중 등 총체적 난국을 분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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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분석한 19세기 자본주의와 21세기 자본주의는 다릅니다. 독일 사회학자 안드레아스 레크비츠가 쓴 21세기 자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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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방 청년 용접 노동자의 논픽션. 그간 사회가 주목하지 않았던 지방 청년의 육체 노동을 글로 담아낸, 피땀으로 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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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학 베스트셀러 동향 ????

# 프란스 드 발 글 『침팬지 폴리틱스』 : 2024년은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선거가 치러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침팬지의 정치를 분석한 『침팬지 폴리틱스』가 자연과학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습니다.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가장 유사한 침팬지. 지배와 반항, 지혜와 탐욕, 계급, 타협과 거래 등 그들이 벌이는 정치 행위를 관찰하면, 우리의 정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막스 니우도르프 『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 : 삶의 주인공은 데카르트가 말한 '사유하는 나'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는 생애 주기별로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을 분석하며, 우리의 삶이 호르몬에 따라 흘러간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이번주 자연과학 베스트셀러 5위를 차지했습니다.

# 브라이언 키팅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 브라이언 키팅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9인과 나눈 대화를 담은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가 출간과 동시에 11위에 올랐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물리학자는 저마다 삶과 연구 분야가 다르지만,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호기심과 쓸모없음. 세계 최고의 두뇌가 알려주는 삶의 자세를 공개합니다.

???? 예스24 인문교양 주목신간 ????

치매, 암, 당뇨병, 심장병은 늦추고, 막고, 되돌릴 수 있습니다. 만성 질환과 노화를 피하고 건강하게 잘 사는 최고의 인생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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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최초의 페미니스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 셸리.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 모녀의 삶을 함께 다룬 최초의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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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한 장재현 감독의 3부작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 오리지널 각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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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 강인욱이 들려주는 황금 문명 이야기. 유라시아 초원에서 시작된 황금 문화의 유입을 따라가며 인류의 교류를 살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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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리커버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이번 리커버 에디션은 “인생의 의미가 뭐예요?”, “의미는 없어!”라는 의미심장한 책 속 문장에 착안하여, 무의미를 받아들이는 그 공포의 순간을 오래된 도감과 엑스자 기호로 담아냈습니다. 예스24 독자들만을 위한 룰루 밀러의 특별 메시지도 수록하여 책의 소장 가치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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