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스미레의 육아에세이] 엄마는 소능력자

‘특기가 뭐에요?’달갑지 않은 질문이다. 확인받을 것도 아닌데 ‘특기’라는 말 앞에서는 얼어붙었다. 특기라는 말은 뜻부터가 모호했다. 취미가 특기 아닌가? 좋아하는 게 잘하는 거 아닌가? 불쑥 드는 궁금증을 접고 칸을 메웠다. 취미를 적을 때엔 망설임이 없다. 독서. 책을 좋아하니까. 그럼 특기는? 역시 독서. 이게 아니면 공상. 물론 낯이 뜨거워 실제로 그렇게 써본 적은 없다.‘특기’라 함은 특별한 것 아닌가? 실제로 써먹을 만해야 하지 않나? 가슴이 뜨끔하며 동시에 엄마의 한숨 어린 목소리가 떠올랐다. ‘너는 잘하고 싶은 것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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