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행복한 명절을 보내는 의외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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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증후군’이 생기는 이유는 교통 체증을 겪고 음식 장만을 하며 얻는 육체적인 피로 때문만이 아니다. ‘오랜만’이라는 이유로 엄청난 강도의 정신적 노동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명절에는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주고받는 말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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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왜? 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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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의 '왜'는 자신의 불쾌감이나 불찬성의 뜻을 거침없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공격적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듣기를 원한다'는 의미의 '왜'는 사라지고 '너의 말 따위는 필요 없으니 잘못했다고 인정하라!'는 의미의 '왜'만 대화의 현장에 가득하다는 건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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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방문 순서를 정하는 일이다. 시댁이든 친정이든, 어딜 먼저 가자는 말에 왜?라고 질문을 시작하면 대화가 끊기기 십상이다. 원하는 대답을 듣고 싶다면 ‘왜’를 사용하라. 늘 틀에 박힌 말만 들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답은 모두 당신에게 강요된, 상대방의 진정성 없는 말이라는 것 정도는 알았으면 좋겠다.


명절은 짧고 가야 할 곳은 많아 눈치게임이 시작된다. 이때 대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명절의 기분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대화에서 ‘왜’를 삭제해보자. 그렇게만 해도 서로를 서운하게 하지 않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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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조부모님과 즐겁게 대화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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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만 되면 어른들은 일하고, 손주들은 할 일이 없다. 그런 자녀들에게 부모들은 종종 ‘할머니(혹은 할아버지)랑 말동무 좀 해드리라는 미션을 던져 준다. 끊임없이 과거를 회상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일깨워 주겠다며 당최 말을 끝내지 않으시는 조부모님. 이런 상황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모르겠는 손주들을 위한 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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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너무 많다'는 불만 섞인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어도, '말을 너무 많이 들어 준다'는 불평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조부모님께서 관심을 가지실 만한 재미있는 말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 놓고, 가만히 듣자. 꾹 참고 그들의 말을 들어줄 능력만 있다면 그들에게 당신은 최고의 손주가 될 수 있다. 오직 잘 들어 준다는 것 하나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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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은 돈을 받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관심 없는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는 것은 노동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옛 추억을 듣는 시간이 곧 할머니께 드리는 용돈이라고 생각해 보자. 최고의 효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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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과 잘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기억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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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어른은 윗사람의 도리라고 여기며 오랜만에 만난 손아랫사람에게 근황을 묻는다. 하지만 어째 조카는 대화를 피하는 것만 같다. '그저 나이 많은 사람의 잔소리로 들리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그동안 들으려고 하지 않고 섣부른 조언만 남발하지 않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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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충고, 어드바이스란 무엇인가? 이는 말하는 사람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만들어 온 데이터베이스에 비춰 보면서 타인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주눅들게 하며 결과적으로 '나의 현재 상태가 좋지 않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나쁜 상태를 개선하려면 내 말대로 해'라며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말을 개운한 마음으로 즐겁게 받아들일 사람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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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말하라고 해서 말했는데 괜한 모욕감만 잔뜩 드는 상황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입을 닫아버린다. 안부를 핑계로 하는 간섭은 이제 그만 두고 조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자. 그러다 보면 명절 때마다 좋은 어른으로 인식되는 건 식은죽 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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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표현하려면 먼저 말 걸고, 베풀고,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보통 좋아하는 사람은 재밌는 사람이라기 보다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말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듣는 것은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그만큼 사랑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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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말하기 보다 ‘듣기의 기술’을 익혀 보는 건 어떨까? 귀를 열어 보자, 명절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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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열면 대화가 달라진다김범준 저 | 유노북스
가족 관계, 부부 관계, 부모와 자식 관계부터 친구 관계, 회사에서 사장과 직원 혹은 상사와 부하 직원과의 관계, 초면인 사람과의 관계까지 듣기 기술로 원하는 대로 가꿔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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