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신간] 『흰 밤에 꿈꾸다』

정희성은 현실의 모순 짚어내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운 감수성을 잃지 않는 시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시집 역시 세월호 참사와 탄핵 정국 등 한국의 현대사에 대한 시적 발언뿐만 아니라 시인이 발견한 일상의 소소함과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까지 담겼다. 특히 「그럼에도 사랑하기를」이라는 작품에는 세상과 자신, 세상과 시 그리고 시와 자신의 관계를 솔직하고도 간결한 언어로 표현해 보는 이의 마음을 떨리게 한다. “나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미안하다. 그동안 내가 부려먹은 모든 언어에게도.” 시인은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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