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클래식 리뷰] 천재가 남긴 마지막 음악, 모차르트 레퀴엠

[리뷰타임스=수시로 리뷰어]  영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984)는 미치광이 노인이 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1악장은 화려했던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성을 상징하듯 경쾌하고 흥겹다. 하지만 그런 모차르트도 지나친 음주와 과로로 인해 35살 젊은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영화 모차르트 아마데우스 국내 개봉 포스트

 

모차르트의 풀네임은 요하네스 크리소스토무스 볼프강 고틀리프 모차르트(Johannes Chrysostomus Wolfgang Gottlieb Mozart)로 긴 이름이지만, 반대로 그의 삶은 짧았다. 유일하게 미완성 곡으로 남은 모차르트 레퀴엠 d 단조 KV626. 거금을 받기로 한 작품이었지만, 결국 자신을 위한 레퀴엠(위령미사곡 혹은 진혼곡으로 불림)으로 남은 그 곡을 소개할까 한다. 

 

영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한 장면

 

모차르트는 왜 레퀴엠을 작곡했나

 

모차르트는 가족 모두의 화려한 생활을 유지 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작곡에 매달리면 매달릴 수록 돈에 허덕였다. 그가 죽었을 때는 묘지 조차 쓸 수 없어 평민의 관례에 따라 합장을 했기에 그의 묘지는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랬던 그에게 마지막 작품이었던 레퀴엠은 어쩌면 신을 위한 고백이자, 자신을 위한 위안이었을지 모른다. 


완성시키지 못한 레퀴엠의 악보를 받아 든 것은 모차르트의 부인인 콘스탄체였다. 그녀는 어떻게해서든 이 곡을 완성시키려 했다. 당시 모차르트의 여러 제자는 악보를 받아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고 한다. 겁없이 해보려 했던 아이블러는 손도 못대고 포기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쥐스마이어가 레퀴엄의 마지막 부분을 완성해 이 곡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것이다. 콘스탄체가 이렇게 어렵게 곡을 완성시킨 이유도 돈 때문이었다. 이 곡에 거액의 계약금이 걸려 있었기 때문. 


최근 연주되는 대부분의 레퀴엠은 쥐스마이어 판본이 사용되고 있다. 짐작했다시피 미완성 곡이기에 여러 버전의 다른 판본(바이어 판본, 랜던 판, 레빈 판, 드루스 판 등)이 존재하지만 결국 쥐스마이어 판본이 대세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쥐스마이어 본인도 최종적으로 악보에는 모차르트 작곡이라고 서명을 했다. 스승을 기리는 마음이 그 서명에 담긴게 아닌가 싶다. 

 

작품의 구성

 

모차르트 레퀴엠은 총 14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 각 곡의 구성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레퀴엠은 하나의 예배로 구성되어 있기에 미사 순서에 의해 곡이 연주된다. 전체 곡의 구성 및 이름은 아래와 같다. 보통 레퀴엠 연주회에 갈 때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가는 것이 관례로 여겨진다. 


1곡. 입당송 (Introitus) - Requiem aeternam 

2곡. 기리에 (Kyrie) 

3곡. 분노의 날 (Dies irae) 

4곡. 경이로운 나팔소리 (Tuba mirum) 

5곡. 지엄하신 왕이여 (Rex tremendae) 

6곡. 기억하소서 (Recordare) 

7곡. 사악한 자들을 (Confutatis) 

8곡. 눈물의 날 (Lacrimosa)  

9곡. 주 예수 그리스도 (Domine Jesu Christe) 

10곡. 주님께 바칩니다 (Hostias)

11곡. 거룩하시도다 전반부 (Sanctus)

12곡. 거룩하시도다 후반부 (Benedictus)

13곡. 하느님의 어린양 (Agnus Dei)

14곡. 영성체송 (Communio) 

 


모차르트가 작곡한 부분은 8곡 라크리모사(눈물의 날) 테마까지였다고 한다. 그 테마를 받아 나머지는 쥐스마이어가 완결지은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모차르트 레퀴엠이다. 많은 사람들이 8곡인 라크리모사를 좋아한다. 특유의 우울하면서 엄숙하고, 깊은 장엄함이 죽엄을 앞에서 마주하는 산자와 그 벽을 넘어선 죽은자를 동시에 연결하는 공간적인 경험을 주기 때문이다. 드라마 빈센조에도 배경으로 등장했던 곡으로. 그 가사는 반복되지만, 반복을 제외한 주요 가사는 다음과 같다.  

 

Lacrimosa (눈물의 날)


Lacrimosa dies illa (눈물의 그날, 그날이 오면)

Qua resurget ex favilla (잿더미에서 그가 일어나)

Judicandus homo reus (죄인은 심판을 받으리라)

Huic ergo parce Deus (하오나 하느님 용서를 베푸소서)

Pie Jesu, Jesu Domine(자비로우신 주예수여)

Dona eis requiem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Amen (아멘)

 

 

모차르트 레퀴엠은 이미 클래식에서 명곡이기에 유튜브에도 수많은 버전의 연주가 올라와 있다.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음질 좋은 것으로 차분히 들어보길 권한다. 그냥 듣는 것으로도 삶과 죽음 그리고 그 너머를 관조할 수 있는 음악이 그리 흔할까? 삶이 힘들 때 혹은 나보다 먼저 간 누군가가 그리워진다면 차분히 레퀴엠을 들으며 조용히 마음으로 소망한다. 주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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