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사생도 '통과의례' 장난이 유혈극으로 번져
베갯잇에 딱딱한 물체 넣어 던져 30명 크게 다쳐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1학년 생도들이 전통적인 '베개 던지기' 통과의례가 유혈극으로 번져 30명이 크게 다쳤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는 1학년 생도들이 여름 훈련을 수료하면 전통적인 통과의례로 서로를 향해 베개 던지기 놀이를 하는 전통이 있다.
그런데 올해 여름 훈련이 끝난 지난 8월20일 1학년 생도들이 베개 던지기를 하다 30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24명은 뇌진탕에 걸렸을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했다.
1학년 생도들이 통과의례의 규정과 관행을 무시하고 베갯잇에 머리에 써야 할 헬멧 등 딱딱한 물체를 채운 뒤 던지는 바람에 이를 맞은 학생들이 크게 다쳤기 때문이다.
각종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비디오와 사진을 보면 일부 생도들은 베개 던지기 통과의례를 할 때는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아 부상이 컸다. 일부 생도들은 자신의 헬멧을 베갯잇에 넣고 던지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고학년 생도들이 1학년 생도들의 이날 감독 차원에서 지켜봤으나, 통과의례가 격화하는데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일부 고학년 생도들은 "코가 부러져 피가 날 정도로 격렬하게 하지 않으면 돌아올 생각도 말라"고 다그쳤다고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소동으로 최소한 한 명은 다리가 부러졌고, 두 명은 팔이 부러졌으며, 다른 한 명은 어깨가 빠졌다고 전했다.
육군사관학교 대변인은 "모든 생도가 자신이 맡은 임무에 복귀한 상태"라며 "부상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적절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이날 유혈극에도 이번 통과의례를 계속할 방침이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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