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라이터'로 추적…낙동강 쓰레기 유입지 어디?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5-10-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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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라이터가 수집된 해안 5곳이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낙동강 하구 해안에 떠밀려온 쓰레기에서 일회용 라이터를 2년 동안 수집해 낙동강 쓰레기 유입지를 추적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경대학교 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 윤홍주 교수팀은 한국전자통신학회지에 'GIS를 활용한 낙동강 하구 해안의 일회용 라이터 모니터링을 통한 발생 추정' 논문을 지난 6월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윤 교수팀은 2012∼2013년 2년 동안 2달에 1번씩 낙동강 하구에 있는 진우도, 신자도, 거제도 두도몽돌, 흥남, 여차몽돌 해수욕장 등 5곳에서 해류에 떠밀려온 쓰레기에서 일회용 라이터 166개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라이터 겉면에 적혀 있는 사업자명과 전화번호를 통해 일회용 라이터를 포함한 쓰레기 유입지점을 추정했다. 라이터 외에도 주사기나 플라스틱병 등 생산지 정보가 담긴 물건이 있지만, 이들은 배포지가 워낙 광범위하고 이동이 빈번해 추정 오류가 커질 수 있어 라이터를 선택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발견된 라이터 중 외국으로 주소가 돼 있거나 정확한 주소 확인이 불가능한 84개의 라이터를 제외하고는 경상남도 42곳, 경상북도 17곳, 부산광역시 16곳, 대구광역시 7곳에서 배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이들 주소의 위도와 경도를 이용해 공간데이터로 변환하고 이들의 '군집 유무'를 공간정보학에서 쓰는 최근린분석법 등을 통해 확인했다. 라이터 등 쓰레기 유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면 이 요인이 있는 곳 중심으로 데이터가 군집한 형태의 분포를 띌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데이터 분포가 산발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가정하게 이뤄진 것이다. 김영민 연구원은 "군집 정도가 0.52로 나왔는데 1보다 작으면 의미가 있는 데이터로 볼 수 있다"면서 "수집된 라이터에 관한 데이터(개수, 유출 지역)가 쓰레기 유출지 등의 정보를 나타낸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낙동강 하구에 떠밀려온 쓰레기 처리의 비용분담 문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일회용 라이터가 겉면에 적힌 주소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연구된 것이어서 한계점도 가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모니터링 기간이 더 길고 수집 장소를 더 확대한다면 이런 한계점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터를 이용해 해상쓰레기 유입지를 추적하는 연구는 일본의 학자 후지에타가 10년간 모은 라이터를 이용해 가장 먼저 시도했다. 국내에서 이런 연구를 수행한 것은 윤 교수팀이 처음이다. ready@yna.co.kr (끝)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 가수 조성모, 공연기획사에 1억원 배상 판결 ☞ '공릉동 살인사건' 정당방위 인정 첫 살인사건 될까 ☞ [현장영상] "아빠 또 와" 3살 딸이 할머니되어 아버지에게… ☞ '한국판 트뤼도는 어디에'…여의도 40대 정치인 '자성론' ☞ '99년 묵은 샌프란시스코 판잣집' 얼마에 팔렸나 보니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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