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궐기대회 해산..농민 1명 위독·고교생 등 26명 연행(종합)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정재민 기자 = 14일 오후부터 밤까지 국정 역사교과서 등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경찰과 7시간 가량 충돌한 끝에 밤 11시쯤 해산을 시작했다.
집회를 주최한 민주노총 등 투쟁본부 측은 밤 10시56분 태평로에서 해산을 선언했다.
대오에 남은 2000여명(주최 추산, 경찰 추산 1500명)은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생명이 위독한 전남 보성농민회 소속 백모(69)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통제하는 공무집행방해 및 공용물 손상 등 혐의로 현재까지 모두 26명의 참가자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연행된 참가자들은 광화문에 경찰이 설치한 차벽을 넘어 광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차벽을 훼손하거나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종로, 수서 등 서울시내 경찰서로 나뉘어 연행됐다.
연행자 가운데는 고교생 문모(18)군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문군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를 진행한 뒤 입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집회에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인 13만여명(경찰 추산 8만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도심 곳곳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한 오후 4시쯤부터 대치는 7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밧줄 등을 사용해 차벽을 넘거나 끌어내고, 경찰은 식용유와 최루액, 물대포 등을 동원해 격렬하게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관광객과 백씨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백씨는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뇌진탕을 일으킨 뒤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밤 9시를 넘기면서 대치는 소강 상태를 보였지만 참가자 일부가 횃불을 던지고 버스 차벽을 흔들기도 했다.
11시를 넘긴 지금은 상당수 참가자가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타고 현장을 떠난 상태다.
경찰은 이날 240개 중대 2만2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하고 차벽을 설치해 일대 통로를 봉쇄했다.
여기에 청년단체들의 광화문광장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이 지하철 광화문역사를 통제하고 무정차 통과를 요청하면서 발길이 막힌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경찰은 대치 장기화를 막기 위해 밤 10시 이후 강제 해산을 검토했지만 집회 주최 측이 먼저 해산을 선언함에 따라 대응 방침을 준비하고 있다.
pad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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