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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책바’에서 발견한 나답게 일하는 법

『밤에 일하고 낮에 쉽니다』 정인성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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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과 책 그리고 공간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낭만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그 낭만과 현실이 맞닿아 있는 지점이 바로 ‘책바’입니다.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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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어느 골목, 찾아가기는 조금 어려운 곳에 숨바꼭질하듯 살짝 숨은 ‘책바’가 있다. 책과 술을 함께 즐긴다는 독특한 컨셉으로, 책꽂이에는 주인장이 엄선한 책이 꽂혀 있고 메뉴에는 소설 속에서 사랑받았던 칵테일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공간을 찾은 이들은 왁자지껄한 술자리보다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책을 읽거나 생각에 몰두하면서 자신과의 호사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책바에 처음 온 사람들은 이런 바가 있는 줄 몰랐다며 묻곤 한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 생각을 하셨어요?”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제가 매일 가고 싶은 바를 만들었어요.”

 

책바의 주인장인 저자는 신간  『밤에 일하고 낮에 쉽니다』 를 통해 책과 술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도록 이끈 과거, 오픈부터 지금까지 혼자 운영해온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일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들려준다. 모든 사람이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찾아 나서는 시대, 저자를 만나 ‘나의 일을 찾는 과정과 나답게 일하는 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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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술을 함께 즐긴다는 책바의 컨셉이 눈에 띄는데요. 유사한 업종의 가게들과 비슷한 점은 무엇이고 다른 점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책바는 바와 서점의 시너지를 구현하고자 만든 공간이에요. 술을 마시면서 그 술이 등장한 책을 읽을 수 있고, 책을 읽으면서 마셔보고 싶은 술을 바로 주문해서 마실 수 있죠. 예를 들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과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에는 공통적으로 압생트가 나와요. 책을 읽다 압생트가 어떤 술일지 궁금해했던 사람이라면 책바에서 주인공들이 마셨던 레시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거죠. 압생트에 대한 설명이 담긴 다른 책도 있어서, 알고 마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답니다.

 

더불어 혼자 오는 분들이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이런 점들이 다른 가게와 차별화된 점 같고요. 공통점이 있다면 공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유의미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는 점이겠네요.

 

창업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낭만과 현실, 둘 중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었는지 궁금합니다.


오래전부터 이루고 싶은 꿈이 3가지 있었어요. 지금 떠올리면 좀 부끄럽긴 한데, 물건과 책 그리고 공간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낭만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거였어요. 운이 좋게도 물건과 책은 생각보다 일찍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죠. 대학에 다니는 동안 아이디어 제품을 하나 만들었고, 서른이 되기 직전 20대를 마무리하는 독립 출판을 했거든요.

 

이제 마지막 하나로 공간이 남았는데, 회사에서 회의를 느끼던 무렵이라 꿈을 이루고자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낭만과 현실은 당연히 둘 다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요. 다만, 낭만적인 선택이 큰 방향을 잡아주었다면 이 낭만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것들에 집중했어요. 궁극적으로 낭만과 현실이 맞닿아 있는 지점을 발견한 거죠.

 

혼자 바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 그리고 오히려 혼자라서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둘 중 하나라도 삐끗하면 영업에 지장이 생기니까요. 그래서 자기 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혼자서 오랫동안 일해온 분들은 아마 자기관리를 잘하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을 겁니다. 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을 혼자서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죠.


좋은 점은 오로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거예요. 누군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겪는 고충 대부분은 일이 아니라 사람이거든요. 물론 사람을 통해 얻는 즐거움도 크겠지만요. 그 외에 모든 선택이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독특한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공간이 되도록 유지하는 일은 더 어려울 텐데요. 사람들이 계속 오게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전체적인 결은 유지하되, 그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야 해요. 예를 들면, 계절과 상황에 맞게 메뉴도 수시로 업데이트해야 하고 이걸 또 온, 오프라인을 통해 열심히 마케팅해야 하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랜딩을,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마케팅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 고민하고 실험해볼 필요가 있어요. 사람들이 다른 장소가 아니라 여기에 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또 오고 싶게 만드는 이유는 뭐가 될지.

 

책바 이전에도 ‘니플리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1인 창업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한 경험이 책바 운영에 어떤 도움이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도움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거예요. 작든 크든 하나의 시도가 실패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은 정말 용기가 되더라고요. 물론 실패에서도 많이 배우겠지만, 기왕이면 실패하지 않은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바와 니플리스는 공간과 제품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이지, 결국은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성장시킨다는 점에서는 결이 같다고 볼 수 있어요.

 

 ‘나답게 일하는 법’이라는 주제가 책에 종종 등장합니다. 나답게 일한다는 메시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의한다면 어떤 의미일까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왜 일하는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며,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일하는 것.

 

이 책을 어떤 분들이 읽어주시면 좋을까요?


음, 이 질문까지 읽어본 분들 모두였으면 좋겠네요! 그중에서도 인생에서 일이 차지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들, 다음 스텝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읽으시면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또 대학생 독자분들에게도 재미있게 읽었다는 메시지를 요즘 많이 받고 있어요. 아무래도 시대가 흐를수록 직업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어서, 일에 대한 첫 고민을 시작한 대학생분들도 즐겁게 읽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인성


어린이 수영 교실을 마치고 동네 서점에 쭈그려 앉아 고전 만화를 읽다 책과 친해졌다. 이십 년 뒤에는 회사를 마치고 동네 술집 구석에 앉아 혼술을 하다 술과 친해졌다. 대학 시절에는 부끄러웠던 소개팅 경험을 극복하기 위해 니플리스를 만들었고, 꿈꿨던 소비재 회사에 들어가 마케팅을 했다. 2015년, 좋아하는 책과 술을 통해 새로운 음주문화를 만들고자 퇴사 후 책바를 열었다. 책바를 운영하면서 술을 만드는 바텐더, 책을 추천하는 서점 직원, 공간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마케터 역을 모두 맡고 있다.


글을 읽고 쓰는 행위를 즐기며, 다양한 술을 마시고 공간과 예술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고정관념을 깨는 일에 관심이 있으며, 스스로의 취향과 약점을 통해 자기만의 일을 시작한 만큼 다른 누군가도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소설 마시는 시간』을 쓰고, 『애주가의 대모험』을 감수했다.

 


 

 

밤에 일하고 낮에 쉽니다정인성 저 | 북스톤
책과 술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도록 이끈 과거, 오픈부터 지금까지 혼자 운영해 온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일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들려준다. 중심을 잡고 나아가려는 이들을 위한 충실한 안내서이자 저자의 현재진행형 ‘성찰 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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