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을 맞이하는 강정호(32·피츠버그)에게 현지에서는 팀 4번 타자감이라는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붙는다.

MLB닷컴 피츠버그 담당 기자 애덤 베리는 “강정호가 2015, 2016시즌 기량을 되찾으면 피츠버그의 가장 이상적인 4번타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엄청난 가정이긴 하다”라고 단서를 달기도 했다.

베리는 ‘2019시즌 피츠버그의 1번과 4번 타자는 누가 될까’라는 질문에 강정호를 4번타자 후보로 언급했다. 그는 “지금 당장 라인업을 짠다면 1번 애덤 프레이저, 4번 조시 벨을 투입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강정호가 기량을 되찾으면 4번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정호를 4번타자 후보로 내세웠다.

지난해 피츠버그의 4번타자 OPS(장타율+출루율)는 6할9푼5리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7위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재계약하며 “팀의 잃어버린 장타력을 되찾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강정호는 2015년과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229경기를 뛰며 타율 2할7푼3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4할8푼3리 36홈런 120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강정호는 2016년 말 한국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됐고, 과거 음주 운전 경력까지 드러났다. 이후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018년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았지만 왼 손목 부상으로 8월 괴사한 연골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았다. 강정호는 시즌 막판 콜업돼 3경기에서 6타수 2안타를 쳤다.

시즌 종료 뒤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1년 최대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 300만 달러, 보너스는 250만 달러(약 27억9000만원)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에게서 과거 거포 내야수로 활약했던 그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