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유족 여성, 사우디 정부 제소

오애리 2016. 10. 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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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지난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가 납치한 아메리칸 항공 AA77편이 워싱턴 국방부에 추락하면서 남편을 잃었던 여성이 지난 9월 28일 미국 상하원을 재통과한 일명 '9.11테러 소송법'에 따라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9.11테러 소송법' 소송 1호의 원고는 스테파니 드시몬. 9.11테러로 남편 패트릭 던 해군 사령관을 잃었을 당시 드시몬은 임신 2개월째였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난 9월 30일 드시몬이 사우디 정부에 남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CNN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시몬은 30일 워싱턴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사우디 정부가 알카에다에 10년 넘게 물질적 지원을 제공했으며, 알카에다의 미국 공격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알카에다는 9.11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할 능력을 갖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9.11테러 소송법'의 정식 명칭은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나라에 맞서는 정의(Justice Against Sponsors of Terrorism Act-JASTA)'.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테러로 숨진 희생자 유족 등 피해자들이 책임이 있는 국가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규정해놓고 있다. 상하원은 지난 8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권을 가진 한 국가가 다른 나라 법정에 피고로 설 수 없는 주권 면제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던 이 법안을 9월 28일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시킨바있다. 이로서 법안은 대통령의 승인 서명절차없이 바로 법적 효력을 갖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9·11 테러 소송법이 의회에서 재가결된 뒤 "실수했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이 통과된 뒤 CNN과의 인터뷰에서 "의원들이 정치적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지도부는 의회가 '9·11 테러 소송법'을 재가결한지 하루 만에 법안의 내용을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지난 9월 29일 기자회견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이번 주에 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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