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주 원전 IT 악성코드 감염으로 가동 중단
원전 측 "원전 운용 문제 없어"…사이버 공격 따른 사고 가능성 없어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이 일어난 지 30년이 지나는 시점에 독일 바이에른주(州)에 있는 원전이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점검차 일시 가동 중단 조치가 취해진 사실이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따르면 바이에른주 주도인 뮌헨에서 120㎞ 떨어진 그룬트레밍엔 지역 RWE 원전의 한 연료처리시스템 IT 네트워크가 최근 램니트와 콘피커 웜 등 악성 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룬트레밍엔 원전은 이에 따라 지난 24일 일단 가동을 멈추고 시스템 점검에 들어가 전날 현재까지 가동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감염은 이 원전에서 일하는 한 사용자가 USB를 사용하던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RWE 원전 측은 그러나 이들 악성 코드가 실제 사용자 동의 없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는 있지만, 원전 가동을 조작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는 없으므로 이에 따른 원전 사고 위험은 없다고 해명했다.
원전 측은 특히, 원전 운용 체계가 애초 그러한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아날로그화돼 있다고 덧붙이거나, 가동을 위한 핵심 컴퓨터는 감염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연방IT보안국(BSI)도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산업설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국가적 위협에 될 수 있다고 하면서도 그런 공격이 원자로 사고를 일으켜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일은 없다고 지적했다고 유럽 전문매체 더로컬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나아가 아르네 쇤봄 BSI 국장이 일간지 디벨트 일요판에 "사이버 공격으로 원전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두려워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한 것을 인용했다.
오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원전을 전면 폐쇄하기로 한 독일은 2010년까지만 해도 체르노빌 사고에 따른 것으로 의심되는 유출 방사능의 흔적을 자국 내 야생지역에서 발견해 원전 사고에 극히 민감한 편이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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