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올 2배 급증 전망…전용 플랫폼 타고 고속질주

[2021 주력산업 도전과 응전] <1>자동차
글로벌 탄소규제 강화…생존 위해선 전기차 전환 필수
현대·기아차 'e-GMP' 탑재 아이오닉5 등 신차 출격
中·테슬라도 생산능력 확대…올 전기차시대 원년 예고


“2021년은 전기차 시대의 진정한 원년이 될 것입니다.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전기차들이 쏟아집니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금까지의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를 개조해 선보인 정도였지만 2021년부터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처음부터 전기차를 위해 연구개발(R&D)한 차량을 대거 출시한다.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의 환경 규제 강화도 이런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현대차(005380)는 2021년 E-GMP를 탑재한 아이오닉 5를 출시한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이 모델은 최고 출력 313마력의 힘과 최대 450㎞의 주행거리,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2초에 도달하는 순간 가속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도 E-GMP를 탑재한 CV(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전기차 굴기를 꿈꾸는 중국 업체들도 도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니오·샤오펑 등 전기차 전문 업체뿐 아니라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했거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2021년 전기차 플랫폼을 양산할 예정이고 BYD도 연내 플랫폼을 공개한다. 상하이차도 GM과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미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에 오른 테슬라 또한 더욱 속도를 높인다. 주요 시장인 중국 생산 능력을 현재 25만 대에서 두 배로 확대한다. 이뿐만 아니라 2021년 7월께 독일 베를린 공장을 새로 가동하고 중형 SUV 모델 Y를 생산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내연기관차 강자들도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벤츠는 대형 전기 세단 EQS와 준중형 전기 SUV EQA를 내놓는다. BMW도 준대형 SUV iX 개발을 마치고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021년에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고유 모델의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진검 승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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