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49회 어버이날인 8일 “이제는 우리의 사랑으로 어버이에게 보답할 차례”라면서 “지금은 백신 접종이 최고의 효도”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비율이 낮아지자 효심(孝心) 호소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르신들부터 먼저 접종을 받으시게 하고 가족들도 순서가 오는 대로 접종을 받는다면, 우리는 더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이 만나기도 쉽지 않다. 명절에도 마음만 가는 것이 효도라고 했다”면서 “(백신을 접종하면) 가족을 만나는데 거리낌이 없어지고, 요양시설에서 부모님을 안아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모든 어르신들께 효도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오늘만큼은 어머니 아버지께, 할머니 할아버지께 꼭 사랑을 표현하시기 바란다”며 “작은 카네이션 한 송이로 충분하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가만히 속삭여도 된다”고 썼다. 이어 “이 세상 모든 어머님, 아버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비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자료=한국리서치

이 같은 문 대통령의 글은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는 국민의 비율이 갈수록 낮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4월 27~29일)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관련 인식 조사’에서 ‘백신 접종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61.4%로 집계됐다. 이는 3월(3월 17~18일) 조사의 68.0%보다 6.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작년 7월과 11월 한국리서치 자체 조사에선 접종 의향률이 각각 87%와 83%였다.

정부는 우리나라 인구의 70%인 3600만명이 11월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해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접종 의향률이 떨어지면서,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어버이날 메시지.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