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49회 어버이날인 8일 “이제는 우리의 사랑으로 어버이에게 보답할 차례”라면서 “지금은 백신 접종이 최고의 효도”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비율이 낮아지자 효심(孝心) 호소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르신들부터 먼저 접종을 받으시게 하고 가족들도 순서가 오는 대로 접종을 받는다면, 우리는 더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이 만나기도 쉽지 않다. 명절에도 마음만 가는 것이 효도라고 했다”면서 “(백신을 접종하면) 가족을 만나는데 거리낌이 없어지고, 요양시설에서 부모님을 안아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모든 어르신들께 효도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오늘만큼은 어머니 아버지께, 할머니 할아버지께 꼭 사랑을 표현하시기 바란다”며 “작은 카네이션 한 송이로 충분하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가만히 속삭여도 된다”고 썼다. 이어 “이 세상 모든 어머님, 아버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라고 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글은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는 국민의 비율이 갈수록 낮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4월 27~29일)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관련 인식 조사’에서 ‘백신 접종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61.4%로 집계됐다. 이는 3월(3월 17~18일) 조사의 68.0%보다 6.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작년 7월과 11월 한국리서치 자체 조사에선 접종 의향률이 각각 87%와 83%였다.
정부는 우리나라 인구의 70%인 3600만명이 11월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해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접종 의향률이 떨어지면서,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