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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 FDA, 12∼15세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 外

송고시간2021-05-11 09:35


[앵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주 북한에 북미 접촉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검토를 마친 대북정책을 직접 설명하겠고 제안한 건데, 북측은 검토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12∼15세에 대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말, 대북정책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고 발표했었죠. 그런데, 이 정책에 대해 북한에 직접 설명하겠다며 북미 접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달 말 출범 100일 만에 새로운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인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한다는 게 기조였는데요. 바이든 행정부가 이 정책을 북한에 직접 설명하겠다며 지난주 접촉을 제안했고 북측은 이 제안을 잘 접수했다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잘 접수했다'는 반응은 접촉 제안 연락을 실무 차원에서 접수했다는 뜻으로, 실제 접촉에 응할지는 고위급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될 전망입니다.

접촉이 성사될 경우 장기 교착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북미대화에 물꼬를 틀 유인책을 미국이 제시할지가 관건입니다. 또, 어느 급에서 어떤 식으로 접촉이 이뤄질지 역시 주목됩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관련 논의가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대화 재개를 위한 실용적인 접근을 강조하고 있는데, 꽉 막힌 대북 문제를 푸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미국은 북한에 먼저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한 이후에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많이 쏠릴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에서 해킹으로 가동이 멈춰선 송유관 관련 소식인데요. 이 송유관이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미 정부는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해킹으로 멈춰 선 미국 최대 송유관은, 현재 단계적으로 재가동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화하기까지 며칠 더 걸릴 전망입니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이번 주말까지 운영을 상당 부분 재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7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이 회사는 텍사스주에서 동부 뉴저지주까지 8천850㎞ 규모의 송유관으로 하루 250만 배럴의 휘발유, 디젤유 등을 실어나릅니다.

이 회사 송유관에 의존하는 소비자는 5천만명이 넘습니다. 미 최대 송유관이 멈춰서면서 유가가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국제 유가는 시세 변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2센트 오른 배럴당 64달러92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요 기간시설을 겨냥한 이번 사건에 미국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연방수사국 FBI는 해킹 주체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대로 '다크사이드'라는 해킹 범죄 조직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다크사이드는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신생 해킹 범죄단체로, 다크웹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번 송유관 공격과 관련해 특정 정부와의 연계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정보당국은 국가 단위 행위자와의 연계 여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크사이드는 동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러시아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서방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12~15세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겠어요.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이 승인됐네요.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12∼15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습니다. FDA는 더 어린 나이대가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고 일상에 좀 더 가까워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이 나이대에 대한 긴급사용이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 처음입니다.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 3억3천만명의 46%가 최소한 한 번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34%가 접종을 완전히 마쳤습니다. 성인 기준으로는 58%가 적어도 한 번 백신을 맞았고, 43%는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백신에 대한 수요가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높은 접종률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있습니다. 정점 때 하루 30만명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4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교에 따르면, 9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800명이었습니다. 2주 전과 견줘 30% 줄어들었고, 지난해 9월 이후 약 여덟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하순쯤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기 시작하며 봄철 재확산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었습니다. 4월 중순만 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7만1천명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이후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 주에는 거의 한 주 내내 신규 확진자가 4만명대를 유지했습니다. 확산세가 누그러진 건 백신 접종의 확대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미국에서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는 것에 힘 입어 코로나19 확산세도 누그러졌습니다. 방역 지침도 점점 완화되고 있어요.

[기자]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하자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서 완화 조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지난 달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해 백신 접종 완료자는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쇼핑몰이나 영화관 같은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접종자나 비접종자 모두 마스크를 꼭 쓰라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마스크 착용 규정 완화에 부정적인 뉘앙스의 발언을 해, 정부 안에서도 마스크 착용 지침 완화 여부와 관련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정상화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1년 뒤면 미국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압도적인 비율의 인구가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또 다른 나라 영국에서도 봉쇄를 단계적으로 풀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가구 간 실내 만남, 술집과 식당의 실내 영업이 재개되는 데 이어 마스크 착용 권고가 없어집니다. 영국에서는 초등학교의 경우 지금도 마스크 착용이 권고사항이 아닙니다.

또 다음 주부터 대학생들은 대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다음 달 21일로 예정된 다음 봉쇄 완화일에는 1m 이상 거리두기 규정도 없어질 가능성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국에서 인도 변이 감염 사례가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 유럽의 대체적인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복병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죠. 세계보건기구 WHO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면서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변이가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수준의 '우려 변이'로 분류했습니다. WHO는 그동안 인도발 변이를 '우려 변이' 대신 '관심 변이'로 분류했었습니다. '우려 변이'는 본래 형태보다 전파력과 치명성, 백신의 효과 측면에서 더 위험하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영국과 브라질,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가 포함됐습니다.

영국발, 남아공발, 브라질발 변이가 확산된 인도에서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도에서는 세계 각국의 의료와 방역 지원품이 집중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물품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 보건당국은 지난 5일 산소 응축기와 산소통 각각 1천700대 등 의료장비를 미국과 영국 등 외국으로부터 지원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선 병원에서는 치료에 필요한 산소 부족으로 수천 명이 SNS를 통해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일부 주 정부와 야권은 물론 지원국에서도 중앙 정부가 긴급 지원품 배분을 투명하게 하는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모디 총리의 집권당 소속 주지사가 아닌 지역은 지원품 배분에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비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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