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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간판’ 이재영·이다영, ‘학폭’ 논란 사과…대표팀에도 영향줄듯

입력 | 2021-02-10 21:15:00


흥국생명의 이다영(왼쪽)과 이재영이 과거 학교폭력을 인정하고 머리를 숙였다. © News1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 선수(이상 25)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흥국생명 이재영 선수가 자필로 작성한 사과문. (흥국생명 제공) 2021.2.10/뉴스1 (서울=뉴스1)

이재영 선수는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저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며 자필로 사과문을 올렸다.


흥국생명 이다영 선수가 자필로 작성한 사과문. (흥국생명 제공) 2021.2.10/뉴스1 (서울=뉴스1)

이다영 선수도 인스타그램에 “학창 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썼다.

흥국생명도 이날 ‘해당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한 인터넷 게시판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학교폭력)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네 명은 중학교 배구부 시절 두 선수가 자신들을 괴롭혔다고 주장하며 가해 사실을 열거했다. 이들은 “가해자가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는 글을 (자기 SNS 계정에) 올렸더라”면서 “본인도 가해자이면서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고 도망치듯이 다른 학교로 가버렸으면서 저런 글을 올렸다는 게 너무나 화가 나면서 황당하다”고 밝혔다. 이 쌍둥이 자매는 당시 다니던 중학교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간 뒤 그 학교를 졸업했다.

한국 여자배구 간판인 두 선수는 학교폭력 사실 인정에 따라 소속팀 뿐 아니라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대표팀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들은 11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다. 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대표팀에 선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있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뒤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에서도 학교폭력에 연루된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 자격을 박탈당한 사례가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