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경기 광주시 선한빛요양병원에서 남편 김창일 씨가 부인 구 모씨와 대면 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일 경기 광주시 선한빛요양병원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접 대면하지 못했던 두 노부부가 1년여 만에 마주앉아 두 손을 꼭 잡았다.
이곳에 아내 구모(77)씨를 만나러 온 남편 김창일 씨(83)는 “지난 주말에도 비접촉 면회를 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5분간 통화하는데 아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걱정이 많이 돼 밤에 잠을 못잤다”고 말했다.
1일 오전 경기 광주시 선한빛요양병원에서 남편 김창일 씨가 부인 구 모씨와 대면 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일 오전 경기 광주시 선한빛요양병원에서 남편 김창일 씨가 부인 구 모씨와 대면 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날부터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면회객 중 최소 한쪽이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가 가능하도록 허용됐다. 약 1년 3개월만이다.
김 씨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지난 12일 완료했으며, 요양병원 입소자인 아내 구 씨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김 씨는 “모처럼 만나서 너무 좋고 반갑다”며 “앞으로도 가족들이랑 자주 면회를 오겠다”고 말했다.
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경희재활요양병원에서 아내 이 모씨와 입소자인 남편 김모씨가 대면 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씨가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니까 좋다. 보고 싶어도 못 보니 힘들다”고 말하며 흐느끼자 아내 김 씨는 “님이 보고 싶으면 사진을 보고요, 말하고 싶으면 전화를 쥐소”라며 노래를 불러줬다.
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경희재활요양병원에서 아내 이 모씨와 입소자인 남편 김모씨가 대면 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기주 선한빛요양병원장은 “오랫동안 대면 면회가 진행되지 않아 환자분들이 많이 우울해하고 불면증에 시달리기는 분들이 늘었다”며 “대면 면회가 가능해졌으니 환자분들의 우울증 등 정신 건강이 많이 좋아질 것 같다. 앞으로 집단 면역에 최대한 심혈을 기울여서 최대한 많은 환자분들이 보호자와 만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