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호주오픈 세 번째 무대서도…1회전 탈락

2021.02.09 21:45 입력 2021.02.09 21:48 수정 이정호 기자

작년 US오픈 2회전 진출 때와 달리 호주 코키나키스에 힘없이 무너져

본선 진출 상금 8600만원 챙기고…5월 프랑스오픈서 메이저 2승 도전

코로나 탓 관중없는 호주오픈 로렌 데이비스(미국)가 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한산한 관중석을 배경으로 벨린다 벤치치(스위스)를 향해 서브를 넣고 있다. 멜버른 | AP연합뉴스

권순우(세계 랭킹 97위·당진시청·사진)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8000만호주달러·약 689억원)에서 쓸쓸히 돌아섰다.

권순우는 9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21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서나시 코키나키스(호주)에게 0-3(4-6 1-6 1-6)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2회전에 오르며 새 시즌 큰 기대를 받았던 권순우지만 이날은 이상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했다.

권순우는 2018년, 2020년에 이어 올해까지 호주오픈에 세 차례 출전했지만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권순우는 지난겨울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일찌감치 호주로 넘어와 적응훈련을 하는 등 호주오픈을 의욕적으로 준비했지만, 첫 승리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초반 주도권 싸움부터 허무하게 밀렸다. 권순우는 1세트에서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한 포인트도 못 딴 채 내줬다. 이후 서로의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만회하지는 못했다.

2세트에서도 첫 서브 게임을 빼앗겼다. 게임스코어 1-2에서는 연달아 4게임을 내줬다. 3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0-5까지 뒤지며 내리 9게임을 뺏긴 권순우는 결국 1시간33분 만에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빠져나왔다.

상대도 예상보다 강했다. 코키나키스는 현재 랭킹이 266위에 불과하지만, 2015년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까지 오르고 세계랭킹도 69위까지 치솟았던 선수답게 탄탄한 기량을 보였다.

193㎝ 장신인 코키나키스는 이날 무려 19개의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으며 권순우(2개)를 압도했다. 전체 포인트에서도 78-47로 크게 앞섰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코키나키스는 2019년 US오픈 2회전 진출 이후 약 1년 반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승리를 맛봤다.

권순우는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10만호주달러(약 8600만원)를 상금으로 받는다. 권순우는 5월로 예정된 프랑스오픈에서 자신의 메이저 본선 2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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