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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활동 줄어든 노년층, 근력 유지 빨간불

입력 : 2020-12-25 03:00:00 수정 : 2020-12-24 07: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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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노년층의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근력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부분의 노년층의 근력 감소와 골다공증이 동시 발생하는 만큼 가벼운 낙상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성 골절 부위는 크게 손목, 척추, 고관절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고관절 골절의 경우 발생비율은 약 20%지만, 다른 골절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이나 사망률이 월등히 높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전형적인 고관절 골절은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혹은 걸으려 하다가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지는 형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사진)는 “넘어지는 충격 자체가 워낙 작다 보니 외상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넘어진 자세에서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며 “고관절은 척추와 하지를 연결해주는 관절로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앉거나 돌아눕는 등 자세를 바꾸는 것조차 힘들고 조금만 움직여도 심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절 이후 발생하는 움직임 제한은 욕창, 폐렴, 요로감염,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환자의 약 30%가 골절 후 2년 이내 사망하는 만큼, 매우 위험한 질환임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 환자 중 약 70%가 여성인데 이는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급속하게 뼈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 이후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 방문해 고관절을 강력하게 고정하거나 인공관절 등의 수술 시행을 권장한다. 환자가 고령이나 질병이 있더라도 수술 지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전신마취의 위험성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유 교수는 “수술대기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합병증, 사망률이 낮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니 의료사고에 가장 엄격하고 민감한 미국에서조차도 고관절 골절 발생 후 24~48시간 내의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며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조기에 본인이 통증 없이 견딜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체중 부하를 포함한 보행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예방과 비타민D 섭취가 필요하다. 비타민D는 골다공증과 직접적인 관계는 적지만, 체내 근력 유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빠짐없이 챙겨야 한다. 음식섭취나 햇볕을 통한 보충은 극히 소량이기 때문에 약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문턱을 없애고 화장실이나 욕조 바닥에 미끄럼 방지 타일, 패드를 설치해서 낙상 위험을 줄이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유 교수는 “폐경 이후의 여성이나 고령 남성은 아무리 운동을 해도 골절을 방지할 정도로 의미 있게 뼈가 강해지지는 않는다”며 “뼈 건강을 위해 과도하게 운동하기보다는 근력 감소 예방 차원에서의 적절한 운동을 통해 낙상 위험을 줄이고 골절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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