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3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를 장관에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도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절차에 따라 그를 임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변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하는 26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
민주당은 이날 “장관이 되면 잘하리라 믿는다”며 변 후보 지지 입장을 재차 밝혔다. 변 후보자가 ‘구의역 사고' 희생자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공분을 산 점을 우려하면서도 장관 임명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러 해프닝이 있지만, 장관직 수행에는 적합한 능력과 자질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야당에서 제기하는 변 후보자 자녀의 인턴 경력 문제, SH공사 사장 재직 시 지인 고위직 채용 문제 등에 대해서도 “낙마할 정도로 심한 사안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열린 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야당은 확인되지 않은 불분명한 사실로 근거 없이 인신공격하는 일을 자제하기 바란다”는 논평도 냈다.
여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변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야당 의원들이 변 후보자의 막말 논란 등 자질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요구하자,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청문회장을 정쟁 자리로 변질시키지 말라”고 했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은 최근 변 후보자가 문 대통령에게 소개했다가 논란이 된 동탄 임대주택과 관련해 “더 좋은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정부 의지를 천명하는 자리였지만 가짜 뉴스로 그런 논의가 모두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변 후보자 자질 논란에 대해 “과연 국민의힘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냐”면서 “국민의 힘은 박덕흠·전봉민 등 마피아들을 생산한 당이고 평균 48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정당”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조국·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례에서 봤듯이 한번 밀리면 계속 밀린다”며 “야당이 청문 보고서를 채택해주지 않더라도 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 청와대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