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말로는 '찰떡' 공조, 교류는 '뚝'...이상해진 북중 관계

2020.10.02 오전 12:28
[앵커]
미중 갈등 속에서 북한은 확실히 중국 편을 들고 있지만, 북중 간의 무역이나 고위급의 왕래는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달라진 북중 관계를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해 6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는 14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시 주석은 당시 북한의 안보와 경제를 힘껏 돕겠다면서 관계가 정상 회복됐음을 과시했습니다.

[루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해 6월 21일) : 시진핑 주석은 북중이 고위층을 포함해 긴밀한 교류를 유지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실무적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미중 갈등 속에서 노골적으로 중국 편을 들었습니다.

홍콩 보안법과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며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발표 / 조선중앙TV (지난 5월 30일) : 우리는 홍콩의 안정과 사회경제 발전에 저해를 주는 외부의 간섭 행위를 견결히 배격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북한과 중국의 물적,인적 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북한은 지난 1월 국경 봉쇄 이후 필수 물자를 빼고는 거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수출은 1년 전보다 72%, 수입은 66% 정도나 감소했습니다.

고위급의 왕래도 반 년 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북중 국경의 단둥에서 열린 '항미원조 기념관' 재개관 행사는 지방 정부 주관으로 치러졌습니다.

[장샤오잉 / 항미원조기념관 부관장 (지난 19일) : 기념관 면적이 3만 제곱미터로 늘어났고 항미원조 전쟁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올해가 중국의 한국전 참전, 이른바 항미원조 70주년이지만 고위급 방문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과 대북 제재 그리고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 관계는 말로는 협력을 하지만 교류는 중단되다시피 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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