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크리스 플렉센의 완벽투가 팀의 2위 탈환 희망을 이어갔다.

플렉센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0구 3피안타 무4사구 1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6-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플렉센은 최고 153km의 패스트볼(65개)를 바탕으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고 커터(15개), 커브, 체인지업(이상 10개) 씩을 구사하면서 강약조절에 나섰다. 4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플렉센의 투구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경기 후 플렉센은 “1회부터 공이 좋았다는 것을 알았다. 제구도 잘 됐다. 이를 포수 박세혁이 잘 캐치해서 원하는대로,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로 리드를 해줘서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7월 중순 발목 안쪽 뼈 골절로 인해 두 달 간의 공백기를 가졌고 이후 미세한 햄스트링 통증까지 찾아왔다. 팀을 이탈한 기간이 길었지만 플렉센은 부상 이후 자신의 위력적인 구위, 공격적인 투구를 확실하게 펼쳤다. 부상 공백기가 가져다 준 순기능이다.

그는 “부상 당하기 전에 내 투구에 만족하지 못했다. 육체적, 심리적인 부분들, 경기 운영적인 부분들을 많이 생각해 봤고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코칭스태프와 상의했다. 그 결과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쳤던 곳에 외에도 다른 부위의 재활과 보강 운동을 충실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포함해 최근 5경기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1(32이닝 5자책점)에 불과하다.

김태형 감독은 플렉센에 대해 꾸준히 “자신을 더 믿어야 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플렉센도 사령탑의 말을 듣고 더 공격적인 피칭으로 보답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들이 다 맞다. 그 전에도 나 자신을 믿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치고 난 뒤 좋아진 것도 구위를 믿으라는 말씀대로 좀 더 공격적으로 피칭했고 결과들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2위 탈환 희망을 갖고 있는 두산이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풀 수 없다는 그다. 그는 “2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싸움 긴장감이 느껴진다.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데, 오늘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기쁘다”고 언급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