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작년 한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매출은 1년 전보다 2.78% 오른 236조8070억원, 영업이익은 29.62% 오른 35조9939억원를 거뒀다. 매출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왔던 2017~2018년에 이어 역대 셋째로 높다.

삼성전자는 28일 실적발표에서 작년 4분기 매출 61조5515억원, 영업이익 9조470억을 거뒀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78%, 영업이익은 26.35%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버티고, 가전이 날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가 굳건하게 버티는 가운데, 가전과 스마트폰 영업이익이 커졌다. 작년 한 해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48조1700억원, 영업이익 3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이 영업이익 3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IM) 사업도 작년 한 해 영업이익 11조4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9조2700억원)보다 24%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의 작년 한 해 매출은 72조8600억원, 영업이익은 18조8100억원이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8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지속, 달러 약세 및 신규 라인 초기 투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약화됐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작년 한 해 매출은 30조59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탑재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문이 늘었고, TV용 대형 디스플레이는 코로나로 인한 집콕 수요 증가로 판매가 증가했다.

올해 실적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배당 확대하기로

삼성전자는 작년 한 해 시설투자에 38조5000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투자에 32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투자에 3조9000억원을 썼다. 올해도 적지 않은 돈을 투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현재와 같은 잉여현금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하면서 배당 규모를 연간 9.6조원에서 9.8조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는 매년 연간 잉여현금흐름 실적을 공유해 의미있는 규모의 잔여재원이 발생했을 경우 일부를 조기환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3년치에 해당하는 정규 배당금(28조9000억원) 외에 발생한 잔여 재원으로 주는 특별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규모는 10조7000억원으로 주당 1578원의 특별 배당이 지급된다. 주주들은 작년 4분기치 정규 배당과 더해 보통주 주당 1932원, 우선주 주당 1933원을 배당으로 받을 예정이다. 삼성은 이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4월 중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