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신협력 프로그램 ‘코백스(COVAX)’가 올해 상반기 내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한국과 북한에 각각 136만 명분, 99만 명분을 제공한다고 3일(현지 시간) 밝혔다.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코백스는 이날 열린 화상 브리핑을 통해 백신 공급 계획을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한국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9만 6800회분, 화이자 백신 11만 7000회분을 받게 된다. 총 271만3800회분이며, 면역 형성을 위해 이들 백신을 2회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35만 명분에 해당한다. 이 중 화이자 백신은 2월 중순부터 들여와 의료진 등에게 접종할 계획이라고 정부가 이미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인도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9만2000회분을 받게 된다. 북한은 코백스 체제의 선구매공약(AMC)에 따라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백신을 공급받는 저소득 국가로 분류됐다. 앞서 외신들은 북한이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공급받길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해왔지만, 공식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국경 봉쇄를 진행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을 위해 초기 평가와 현지 직원 교육, 백신 분배와 상황 모니터링 등이 필요한 만큼 국제기구 직원들의 입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아직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밝히고 있는 상태다. WHO도 지난해 북한에서 총 1만3257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했지만,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고 보고했다.

코백스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이 ‘공정한 백신 분배’를 기치로 지난해 4월 공동 설립했다. 연내 20억 회분의 백신을 각국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