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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치치 감독 "손흥민, EPL 득점왕 자격 있어"

송고시간2022-06-01 20:25

"황희찬 등 경쟁력 보여줘…한국전 통해 더 좋은 팀 되는 게 목표"

입 가리고 얘기하는 치치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치치 감독이 벤투호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개훈련을 지도하던 중 입을 가린 채 얘기하고 있다. 2022.6.1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치치 감독이 손흥민(토트넘)을 "EPL 득점왕의 자격이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치치 감독은 한국과 평가전을 하루 앞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어눌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문을 연 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손흥민은 기술·체력·정신 모두 완벽한 정상급 선수"라며 "득점왕을 차지한 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호평했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은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득점왕으로 등극했다.

치치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예로 꼽았다.

한편 평가전보다 훨씬 빠른 지난달 26일부터 입국한 데 대해서는 시차 적응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국전을 통해 단순히 승리뿐 아니라 팀 내부적으로 더 발전하는 계기도 얻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치치 감독과 일문일답.

-- 한국과 경기를 치르게 된 소감은.

▲ 한국분들이 반겨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은) 스포츠 분야에서도 잘 준비된 나라다. 월드컵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또 한 번 월드컵을 열어도 될 정도라고 본다. 손흥민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지만 다른 선수들도 굉장한 경쟁력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황희찬이 뚜렷하게 능력을 보여줬다. 축구 대표팀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오랜 시간 지휘하면서 선수들이 잘 조화를 이룬 팀이라고 본다.

-- 한국에 브라질과의 경기는 월드컵 우루과이전을 대비하는 목적이 있다. 브라질에 한국전은 어떤 의미가 있나.

▲ 한국과 경기에서 승리라는 결과만 원하는 게 아니다. 여러 가지를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이 원정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우리가 원하는 할 수 있는 경기력이 나오는지 등 성장과 발전을 확인하는 게 목표다. 내일 선수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체력소모가 큰 '롱볼 축구'가 펼쳐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벤투 감독의 팀은 삼각형 형태로 패스하면서 볼을 소유하는 팀이다. 안정된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우리도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네이마르를 비롯한 선수단이 한국에 일찍 도착해 남산과 놀이동산을 가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점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 일찍 들어온 건 삶의 지혜다. 가장 큰 목적은 12시간이라는 시차의 극복이다. (선수들이 곳곳을 놀러 다닌 데 대해) 각자의 취미는 존중받아야 한다. 감독으로서는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중시해야 한다. 나도 식사 시간이 아닌데도 식사 생각이 나고 평소 티 타임을 가지던 시간이 아닌데도 커피 생각이 나는 등 시차 적응이 어려웠다. 지금은 적응된 상태다.

벤투호와 맞대결 준비하는 치치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치치 감독이 벤투호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개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2022.6.1 utzza@yna.co.kr

-- 한국 팬들은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맞대결에 관심이 크다. 손흥민이 최근 EPL 득점왕을 차지했는데 그의 기량을 평가해달라.

▲ 한국분들이 이 경기에 관한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안다. 손흥민은 정상급 선수로 굉장히 좋은 선수다. 기술, 체력, 정신적으로 완벽한 선수라고 본다. 득점왕의 자격이 있다. 프로가 되고 나서 무언가를 성취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번에 득점왕을 차지한 건 우연이 아니다.

-- 올해가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이다. 브라질의 가장 최근 월드컵 우승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치러지는 한국전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보나.

▲ 그렇다. 브라질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것이다. 2002 한일 월드컵이 20년이 됐다니 브라질과 한국 모두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에너지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 선수들은 코치진이 원하는 걸 잘 이행해야 한다. 상대 강점을 억누르고 약점을 공략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선수들이 뒤늦게 합류했다. 이들도 출전하나.

▲ 그게 큰 딜레마다. 이 선수들은 이동 거리도 길었고 경기를 뛴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체력을 고려하면 출전시키지 않는 게 맞다. 그러나 우리 목표가 '모든 선수가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다. 또, 선수마다 상태가 다르다.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는 회복이 빠르고 또 출전을 원하니 딜레마다. 카세미루 한 명의 기준을 모든 선수에게 적용할 수 없다는 점도 딜레마다. 내부에서 협의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 한다.

벤투호와 맞대결 준비하는 브라질 대표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치치 감독이 벤투호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훈련에서 네이마르 등 선수들을 모아놓고 지도하고 있다. 2022.6.1 utzza@yna.co.kr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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