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난장판'에 사과…"일어나선 안 될 일"

유럽축구연맹(UEFA)이 여러 사건으로 혼돈에 휩싸였던 2021-2022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관련, 팬들에게 사과했다.

UEFA는 4일(한국시간) 성명을 내 "유럽 클럽 축구의 축제가 되어야 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준비 과정에서 무섭고 고통스러운 사건을 겪거나 목격해야 했던 모든 관중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유럽 최고의 클럽이 왕좌를 놓고 격돌해 기대를 모았으나 경기 외적인 소동으로 얼룩졌다.

경기 시작부터 예정보다 30여 분 늦었다.

당시 UEFA는 '보안상의 이유'로 경기 시간을 늦춘다고 설명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경기장으로 몰렸고, 이 때문에 입장권을 소지한 이들까지 게이트 밖에서 기다리며 입장이 지연돼 킥오프를 제때 할 수 없었다.

일부 리버풀 팬은 경기장 밖 담장을 넘어 진입을 시도하기까지 했는데, 이들을 막는 과정에서 경찰이 어린이와 장애인들을 향해서까지 최루가스와 페퍼 스프레이를 분사해서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이 리버풀 팬들이 지각하고 가짜 입장권을 들고 온 탓이라고 책임을 돌리면서 영국과 프랑스의 국제 문제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소동의 경위가 완전히 투명하고 신속하게 드러나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UEFA는 "어떤 축구 팬도 그런 상황에 처해선 안 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대회가 끝나자마자 독립적인 조사단을 꾸려 결승전 운영과 관련된 모든 주체의 문제점과 책임을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UEFA는 이번 조사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관중의 흐름을 조사하는 것을 포함, 경기장 내부와 주변 지역에서 그날 하루 일어난 일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과 타임 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UEFA는 보안, 이동, 입장권 발행 등 모든 계획을 검토하고, 미래를 위해 모범 사례를 권고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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