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송영길 뇌물 혐의 공판 진행…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증인신문 하기도
송영길, 총선 앞두고 보석 요청…22일에는 서약문(행정 기재상 반성문) 제출 하기도
박용하 "송영길 잘됐으면 하는 마음 가져…지역발전에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먹사연 후원금 宋 정치자금이라는 말 들어봤냐는 질문엔… "그렇게 들은 것 같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보석 여부 결정이 다시 미뤄졌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송 대표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부는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점 양해를 부탁한다"며 송 대표에 대한 보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송 대표는 지난달 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한 뒤 공판 과정에서 지속해서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재판에서도 송 대표는 "25일도 남지 않은 총선은 정치인 송영길에게 어쩌면 마지막 국회의원 선거"라며 "총선 포스터용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송 대표는 지난 22일 재판부에 서약문(행정 기재상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서약문에서 송 대표는 '재판부가 보석을 인용해준다면 증거를 인멸하지 않고 사건 관계인과 접촉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선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박 전 회장은 송 대표의 정치활동을 돕기 위해 주기적으로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에 후원금을 기부했다고 진술했다.
'송영길의 당대표 출마가 예정된 2020년 12월 도움을 달라는 먹사연에 후원금을 기부한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박 전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또 그 이후에도 선거운동을 후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몇 차례 더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구체적인 정치현안과 관련해 송영길을 지지하고 후원했던 것이냐'고 질문하자 박 전 회장은 "적극적으로는 아니지만 (송영길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송영길이 잘되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 송 대표에게 직접 후원 요청을 받은 적은 없지만 먹사연의 회계담당자로부터 요청을 받으면 박 전 회장 본인이 액수를 정해서 후원금을 기부했다고 증언했다.
또 재판부가 "먹사연 후원금이 피고인을 위한 정치자금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박 전 회장은 "그렇게 들은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먹사연의 설립 취지나 구체적 운영 방안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대표는 2020년 7월부터 8월까지 박 전 회장으로부터 소각처리시설 관련 청탁과 함께 4000만원을 먹사연을 통해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를 받는다.
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2021년 3월부터 4월까지 총 66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현역 국회의원 20명과 경선 캠프 지역본부장 10명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정당법 위반) 혐의 등도 받는다.
다음 기일은 내달 1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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