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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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을 두고 이야기가 무성하다. 그중 유익한 정보도 있지만 의학적 근거 없는 낭설도 많아 우려와 함께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정부의 ‘오락가락’ 행정에 국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정확한 진단을 들어봤다.

Q. 공기 속 바이러스 생존 시간은.

A. 정확히는 알려져 있지 않다. 바이러스는 습도, 온도, 표면 등 환경에 따라 생존 기간이 다르다. 확실한 것은 이 바이러스가 피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쓰는 소독제에 약하다는 것이다. 병원용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에는 매우 약해 설사 오염됐다 해도 손 소독만 잘하면 감염 우려가 없다.

Q. 버스·지하철 등 폐쇄 공간 위험은.

A. 대형 교회 예배 후 감염 사례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실내, 대중교통 등 한정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만 너무 신뢰하지 말고 이후 손 씻기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 비행기에서는 공기가 한 방향으로 흐르고 에어 커튼이 있기 때문에 공기가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때문에 비행기 안에 감염자가 있더라도 전체가 다 위험해지지는 않는다. 신종인플루엔자, 사스나 메르스 사례를 봤을 때 감염자의 1m 이내 정도만 위험했다.

Q. 눈을 통해서 감염?

A. 이론상 바이러스가 피부를 뚫고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점막이라는 약간 촉촉한 피부, 예를 들어 코, 입, 눈 안쪽에 바이러스가 닿으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눈을 통한 감염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각막도 일종의 점막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 고글 등을 쓰고 있다. 아직까지 감염으로 각막염을 일으켰다는 보고는 없지만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Q. 무증상 전파력의 신빙성은.

A. 무증상기 감염 가능성을 제기한 논문도 발표됐는데 무증상기 바이러스 전파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2015년 경험한 메르스와는 특성이 다르다. 메르스는 바이러스를 받아서 상당히 병이 진행한 상태에서 주변으로 전파됐다.

이번 코로나19는 비교적 더 빨리 전파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를 받아서 남한테 주는 데까지 시간이 훨씬 단축됐다. 내몸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증식한 이후 남에게 전달하는 시간이 메르스는 평균 13일이었다. 중국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는 7일로 줄었다.

Q. 반려동물도 감염되나.

A.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종끼리 잘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정확한 관련 데이터가 없다. 개나 고양이 등 동물도 감염된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없지만 초기이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