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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이성주
2006년 서점가를 뜨겁게 달궜던 <엽기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이전부터 각종 매체를 종횡무진 누비며 활동한 민간 군사전문가이기도 했던 그는 고답적인 권위와 고리타분한 역사해석을 거부하고 대중에게 친근한 역사 읽기를 시도한 이 책으로 독창적인 시각과 글쓰기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엽기 조선풍속사>는 ‘역사의 대중화’라는 기치를 내걸었던 <엽기 조선왕조실록>의 연장선으로 전편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조선, 조선인의 이야기를 특유의 익살스런 문체로 풀어냈다.
신문과 잡지, 인터넷에서 왕성한 글쓰기 활동을 해온 저자는 <팬더의 전쟁견문록 상, 하>), <영화로 보는 20세기 전쟁>, <엽기 조선왕조실록> 등을 발표하였으며, 현재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할 새로운 작품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목차
- 1장 좌충우돌 조선 사람의 살아가는 진풍경
태양과 ‘맞짱’ 뜨던 조선의 왕 _ 일식과의 전쟁
조선시대 한량들의 ‘생활의 지혜’ _ 기방오불의 법칙
우리 이대로 헤어지게 해주세요 _ 조선시대의 이혼제도 양반편
이혼에서 로또까지 _ 조선시대의 이혼제도 평민편
신참이 거쳐야 할 가혹한 통과의례 _ 조선의 신고식, 면신례免新禮
왕이 사냥에 나섰다, 즉시 전시체제 돌입하라! _ 조선 왕의 사냥 행차
권문세가의 끝없는 권력욕 _ 서울 인구폭발의 주범
조선시대 ‘안기부 X파일’을 열었더니… _ 조선 위정자의 오리발 관행
2장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조선 사람의 재치
양반의 상투머리에는 ‘속알머리’가 없다? _ 조선 양반의 新 상투 패션
조선시대 공무원의 생존비책 _ 박봉으로 살아야 했던 조선의 관리들
조선판 과학수사대CSI의 활약 _ 원통한 백성이 없게 하라
조선의 ‘생화학무기’ 똥의 위력 _ 왜군이 똥물을 뒤집어쓴 사연
숙청의 칼날마저 피해가는 경제 관료 _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중요시한 조선
천수天壽를 누린 영조의 웰빙 라이프 _ 영조의 최장수 재임 비결
3장 세상에 이런 일이! 신통방통 조선의 물산
우황청심원은 조선 사신단의 ‘프리 패스포트’? _ 중국 갈 때 우황청심원을 챙겨야 하는 이유
조선 코끼리의 기구한 운명 _ 코끼리가 귀양을 간 사연
호랑이 잡는 특공대 ‘착호갑사’, 호랑이 대신 광해군을 잡다 _ 호랑이가 인조반정을 도운 사연
조선시대 ‘비데’ 개발 프로젝트 _ 화장실 뒤처리 기술의 진화
조선시대의 신개념 화생방 무기 고추 _ 조선에 고추가 들어온 사연
조선의 다방茶房은 엘리트 관료를 양성하던 권력기관? _ 왕이 장려한 조선의 다방 문화
4장 한 맺힌 조선 사람, 안타까운 조선의 역사
연신내에 서린 화냥년의 한 _ 조선 여인들이 연신내에서 목욕 재개한 사연
조선시대 코시안Kosian의 한 _ 호래자식의 유래
조선시대에 중으로 산다는 것 _ 숭유억불 정책의 실상
조선의 왕자로 산다는 것 _ 술을 못 마셔서 왕이 되지 못한 사연
조선 궁중에서 내시로 산다는 것 _ 내시에게 학문을 가르친 사연
강대국 옆에서 형제국으로 산다는 것 _ 대마도 정벌의 비밀
저자 후기
참고 문헌
그림 찾아보기
이야기 속 역사상식
특별한 그들, 한량閑良 | 권력의 통치 이데올로기, 칠출삼불거七出三不去 | 이혼보다 더 무서운 소박 | 신고식에는 지위고하 불문? |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세종 | 왕위까지 좌지우지한 장인의 힘 | ‘인사가 만사’를 가로막는 분경 | 실전, 상투 틀기 | 조선시대 공무원의 월급날 풍경 | 조선 법의학의 진화 | 비거飛車, 라이트 형제보다 300년 앞서 하늘을 날다? | 조선시대의 한국은행, 상평청 | 조선의 왕들이 일찍 죽은 이유 | 우황청심원 대 우황청심환 | 조선의 심장은 한양, 한양의 심장은 삼남지방三南地方? | 세조가 호랑이 사냥에 가장 열을 올린 사연 | 우리나라 다방의 역사 | 욕의 기원 | 조선 불교의 구세주, 유교의 원수 문정왕후 | 조세종의 왕위 수습기간은 4년? | 조선 최초의 내시 신체검사와 간통 사건 | 무리한 대마도 원정에 얽힌 사연
책 속으로
#1. ‘태양과 맞짱 뜨던 조선의 왕’ 중에서/ p.12
서서히 해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동서남쪽에 벌려놓은 북을 동시에 치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해와의 전쟁을 치르는 것이다.
“야, 네가 해야? 나 조선 왕이야! 이렇게 가는 거야. 딱 이렇게 말이야. 북을 막 치는 거야. 북을 붙잡고 계속 치면 해가 다시 돌아와. 그게 해야!”
왕이 근정전 앞뜰에서 소복을 입고 일식과 전쟁을 치를 때 각 관청의 모든 관리들도 소복을 입은 채 해를 향해 북을 치면서 왕을 응원하기 시작한다.
“V.I.C.T.O.R.Y. 빅토리, 빅토리, 야! 우리 전하 이겨라, 빅토리!”
#2. ‘이혼에서 로또까지’ 중에서/ p.48~50
소박을 당하거나 이혼을 한 여성들은 인생의 마지막 운을 걸고 성황당 앞으로 향했다. 그렇게 새벽녘부터 성황당 앞에서 기다리다가 그녀를 처음 발견하는 남자를 따라가는 것이다. 이것을 ‘습첩(拾妾)’이라고 했다. 이 말은 첩을 줍는다는 뜻으로, 여자를 발견한 남자에게는 반드시 그녀를 데려가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중략) 이혼한 여성에게 습첩은 때로 인생역전, 일발필살의 로또와 같은 마지막 기회가 되기도 했다. (중략)
“니 요즘 갱상도에 암행어사 떳다는 소문 몬 들었나?”
“들었습니더…. 앗! 행님! 암행어사를 노리는 겁니꺼?”
“인생 두 번 있나? 이 한 번에 질러버리는 기다.”
규진 엄마는 어느 날 드디어 허름한 차림의 양반 한명이 고갯길을 넘어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거기 가는 양반 스톱! 정지하입시더!”
#3. ‘양반의 상투머리에는 속알머리 없다?’ 중에서/ p.111
조선시대 사람들은 아무리 더워도 상투머리를 고집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편법을 동원해서 상투를 틀곤 했다.
“어이 박 생원, 너 <패션 조선 21> 이번 호 안 봤냐?”
“<패션 조선 21>이라고? 넌 패션 잡지도 보냐?”
“하, 이 자식 봐라. 사랑받는 현대 선비족이 되기 위해서는 패션은 기본이야. 이번 여름 특집호에 무더위를 이기는 ‘배코 친 상투머리’가 나왔잖아!”
“배코를 친다고? 배코가 뭐야? 배에 코가 달렸어?”
“이놈이 패션 트렌드에 대해선 아예 백지구먼? 올 여름 최고 유행인 지단 스타일 머리를 아직도 모르고 있었냐? 지단도 프랑스 국대에 복귀한 마당에, 지단 스타일 배코 상투를 모르면 그게 말이 되냐?”
#4. ‘조선시대 공무원의 생존비책’ 중에서/ p.117
도승지 최원택과 과거 동기생인 좌부승지 박원국은 광흥창에서 월급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었다.
“도승지 최원택 영감~. 월급 명세서 받으세요!”
“그려, 그려. 월급 명세서나 한번 받아보자. 어디 보자, 개념 상실한 국민연금에 어처구니를 날려버린 의료보험, 혹시 모르는 고용보험 다 떼고…. 젠장, 정3품은 쌀 20두에 콩 17두구나….”
“에… 아닌데요, 도승지 영감.”
“뭔 소리야? 엄연히 국법으로 정3품 현직 관리에게는 쌀 20두에 콩 17두를 녹봉으로 제공하게 되어 있는데!”
“저, 그게 말입니다. 이번 달에 중국 사신이 왔잖습니까….”
“그래서?”
#5. ‘천수(天壽)를 누린 영조의 웰빙 라이프’ 중에서/ p.155
영조는 여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며, 상당히 검소한 생활을 했다.
“전하, 가을도 다가오는데 이번에 상의원(尙衣院: 임금의 옷을 만드는 곳)에서 준비한 가을 시즌 신상품으로다가 옷 한 벌 쫙 뽑으심이….”
“너 진짜 개념을 팔아먹어 버렸구나. 내가 누누이 강조했지? 아나바다 운동을 몰라?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이놈이 물자 귀한 줄을 몰라요.”
“전하! 원래 임금의 복색은 한 번 입다가 더러워지면 빨래를 하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것이옵니다.”
“야, 임금 옷이 무슨 태극기냐? 입다 버리게?”
“아니, 거시기, 전통이 그러한지라… (중략)”
“됐거든? 나는 그냥 빨아서 입을 거거든? 내가 옷을 해입는다고 나라 경제 살아나면, 앙드레 김 불러다가 재경부 장관 시키는 게 더 빠르겠다, 이 바보 같은 놈아!”
#6. ‘조선 코끼리의 기구한 운명’ 중에서/ p.174
이렇게 해서 인도네시아에서 일본을 거쳐 조선으로 넘어온 코끼리는 전라도 순천 앞바다의 장도로 귀양을 가게 되었는데, 과연 이 코끼리의 시련은 어디서 끝이 날까? (중략)
“영감, 코길이가 계속 단식 중인뎁쇼? 먹을 걸 줘도 잘 먹지 못하고, 저것이 사람만 보면 동정심을 유발하는 듯한 포즈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요.”
“흠, 하긴 좀 억울했을 것이다. 고향땅 떠나 낯선 조선까지 흘러온 것도 서러운데, 살인죄까지 뒤집어쓴 채로 귀양을 왔으니… 쯧쯧. (중략) 흠… 알겠다. 내가 조정에 장계를 한번 올려보지.”
(중략)
“그래, 기분이다. 코길이를 사면해 육지에 나와 살도록 해줘라.”
출판사 서평
역사읽기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엽기 조선왕조실록> 2탄!
-타임머신을 타고 역사 여행을 다녀온 듯한 생생한 체험
-조선*조선인의 살아가는 진풍경을 그 숨소리까지 재현한 기막힌 상상력!
대중의 눈높이와 감각에 맞는 글쓰기, 마치 시트콤을 보듯 과거의 사실을 눈앞에서 재현해내는 기막힌 상상력으로 어렵게만 여겨지던 역사읽기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춘 <엽기 조선왕조실록>. 이 책으로 역사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저자 이성주가 이번에는 <엽기 조선풍속사>를 통해 <엽기 조선왕조실록>에서 미처 못 다한 조선시대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전작인 <엽기 조선왕조실록>과 마찬가지로 조선시대 왕과 관료, 백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일화들이 저자 특유의 익살스런 문체로 담겨있다. 또한 재미있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풍부한 역사 속 상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특히 이번 <엽기 조선풍속사>는 제목 그대로 조선시대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애환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조선*조선인의 살아가는 진풍경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조선사의 생생한 풍경들…
-조선*조선인의 살아가는 실제 모습은 어땠을까?
장면1. 달그림자에 가려 태양이 사라져갈 때 조선의 ‘태양’으로 불리는 왕의 심정은 어땠을까? 조선시대에 일식이 일어나면 왕 이하 대소신료들은 소복을 입고 근정전에 모여 큰북을 치면서 고함을 지른다. 왕은 ‘태양아 돌아오라’고 외치고, 신하들은 연신 ‘빅토리’를 외치며 왕을 응원한다.
장면2. 조선시대에도 이혼이 있었을까? 제안대군은 성종에게 이혼 허가를 받기 위해 아내에게 레즈비언이란 누명을 씌워야 했을 정도로 양반의 이혼은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평민은? 드물긴 해도 합의이혼제도가 있었으니, 간혹 이혼은 부녀자에게 인생을 역전할 수 있는 로또가 되기도 했다. 바로 이혼한 부녀자가 서낭당에 어슬렁거리면 처음 본 남자는 그 여자를 데려가야 한다는 습첩제도!
장면3. 머리를 돌돌 말아 올린 상투. 보기만 해도 답답하지 않은가? 조선시대 남자들은 한여름을 어떻게 견디었을까? 그런데 이 상투에도 나름대로 삶의 지혜가 있었으니, ‘속알머리’를 파내고 상투를 올리는 것이었다. 근엄하기 짝이 없는 양반의 상투가 속이 비어있다니….
역사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
-신들린 상상력! 마침내 조선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다
<엽기 조선왕조실록>을 읽은 독자라면 이 책 <엽기 조선풍속사>의 진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자유로운 어휘구사는 옛것의 고루한 이미지가 강했던 역사를 친근한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
또 사료에 적혀있는 한 줄 기록의 사실(史實)을 지식으로만 전달하던 기존의 역사책과는 달리 당시의 상황과 인물의 숨소리까지 재현해내는 상상력은 조선의 풍경을 눈앞에 그대로 펼쳐놓은 듯하다. 이른바 ‘엽기적 시선’으로부터 분출되는 신들린 상상력이 빚어낸 에피소드들이 독자로 하여금 기존의 역사책이 결코 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무릇 이 책은, 큰 결심을 하고 책장에 꽂아두었던 역사책을 꺼내들었다가도 몇 페이지 읽지 못하고 지쳐버리는 독자들도 앉은 자리에서 독파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하다. 솔깃한 이야기 거리와 빨려들 것 같은 속도감, 술술 읽히는 대화체가 역사책의 눈높이를 한없이 낮추었기 때문.
하지만 재미로만 끝나면 역사책이 아니다. 이 책은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당시의 풍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풍부한 역사 정보를 함께 실어 지식을 갈망하는 독자의 목마름까지 채워주고 있으니, 재미와 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셈.
기본정보
ISBN | 9788992355032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2월 22일 | ||
쪽수 | 285쪽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엽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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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개정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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