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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리영광
리영광은 누구인가?
함경북도 성진(지금의 김책시)에서 태어난 리영광은 6·25 때 외갓집으로 피난을 가느라 개마고원과 인연을 맺는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리영광은 개마고원에 빠져든다. 우등생으로 촉망받던 인민학교 시절에도, 남조선 대학생이란 별명을 가졌던 중고교 시절에도, 그는 틈만 나면 그리고 틈이 없으면 수업을 빼먹고 개마고원에 올랐다. 그리고 개마고원을 헤매면서 걸어서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꿈을 키운다. 그는 세계일주를 위해 부모님의 간절한 소원인 대학 진학도 마다한다. 뱃사람이 되려고 가출도 해보고 압록강도 넘어 보았지만 모두 실패로 끝난다. 북쪽으로는 세계일주가 어렵다고 느낀 그는 인민군대에 입대해서 남쪽으로 휴전선을 넘는다.
귀순 동기가 무엇이냐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계일주를 위해서라고 대답해 1967년 당시 세상을 놀라게 했던 그는 아직 가까운 일본도 가보지 못했다. 그가 월남한 이듬해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까기 위해 내려왔고 그런 사회 분위기는 그에게 절망적으로 작용하여 그는 맘놓고 국내 여행도 다니지 못했다. 가는 곳마다 간첩으로 몰려 수난을 당하던 그는 경찰서에 찾아가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악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허사임을 알게 되고, 숨막힐 듯 빠르게 돌아가는 남한의 자본주의에 질려 그는 인간세상을 등지기 위하여 춘천의 한 농가에 의탁해 머슴살이를 자처한다. 그러다 인연이 되어 인적 드문 정선군 단림의 골짜기에 정착한 그는 그곳의 자연이 주는 것만으로 생활하기로 결심한다. 인간 사회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에만 의지하여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런 결심이 효과를 거둬 그가 단림에 갈 때 가지고 갔던 쌀 20kg이 9년이 지난 다음에도 남아 있을 정도로 자연에 적응하고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런 그이지만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어 행여 자신의 소식이 북에 전해질까 하는 기대에 잡지의 사진 촬영에 임하고 이어서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TV에 나온 그의 외로운 모습을 본 한 슬픈 여인이 그를 만나러 오고, 그들은 결국 결혼을 하게 된다. 몸이 약한데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내는 그의 생활을 따라하기가 힘에 겹다. 그래도 그들은 자연에 동화되는 삶으로 한 걸음씩 옮겨나가고 있다. 첫 단계로 마음을 자연과 하나되게 했고 지금은 몸이 자연과 하나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리영광은 지금도 그리움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는 아침마다 산책을 한다. 그 산책의 끝에는 가리왕산 정상이 보인다. 가리왕산의 밋밋한 능선은 개마고원에서 보던 백두산의 능선을 닮았다. 걸어서 세계일주라는 일생의 꿈마저 버리면서 자유를 추구하는 그도 여전히 그리움은 버리지 못해 행여 북한의 부모 형제에게 소식이 알려졌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그의 일생을 책에 담았다.
목차
- - 머리말 - ... 4
- 제1장 두 번째 고향 -
.단풍나무 숲 ... 16
.백두산이 보인다 ... 21
.뚱딴지 방귀 ... 26
.냉이가 있는 슈퍼 ... 31
.산촌에 밤이 오면 ... 34
.부부 동반 외출 ... 38
.하늘아 안녕 ... 42
.텃밭의 사계 ... 46
.자연으로 돌아가라 ... 55
- 제2장 우리집 -
.진짜 남향집 ... 62
.대한민국 최고 구들 ... 68
.집수리 2년 ... 74
.아궁이와 여인 ... 77
.장작 만들기 ... 81
.아내의 건강을 위하여 ... 87
- 제3장 우리집 동물 식구 -
.이리와 개에 대한 전설 ... 92
.머루, 다래, 다님이 ... 94
.산골에 온 도베르만 ... 106
.노루 사냥 ... 109
.다님이의 춘정 ... 113
.칠면조와 새매 ... 119
.암탉이 수탉 되다 ... 126
- 제4장 내 고향 내 사랑 -
.아버지 ... 136
.할머니와 어머니 ... 142
.교장 선생님 ... 149
.고향 ... 152
- 제5장 개마고원 -
.봄 I - 감자 ... 158
.봄 II - 진달래 ... 162
.여름 I - 소나기 ... 166
.여름 II - 국수 ... 169
.여름 III - 늑대와 곰 ... 174
.가을 I - 꿩사냥 ... 181
.가을 II - 수확 ... 187
.겨울 I - 겨울나기 ... 190
.겨울 II - 겨울의 별미 ... 196
- 제6장 남조선 대학생 -
.봇나무 스키 ... 202
.통학 버스 ... 206
.남조선 대학생 ... 210
.평양 여행 ... 216
.학장과 수험생 ... 222
.첫사랑 ... 226
- 제7장 월남, 그 이후 -
.압록강 건너편 ... 240
.인민군대 ... 246
.월남 ... 350
.기자회견 ... 256
.시골인심 ... 262
- 제8장 결혼 -
.소식을 전하려고 ... 266
.인연 ... 269
.진도 민들레 ... 276
.민들레, 이삿짐을 싸다 ... 279
.혼례식 ... 286
- 제9장 리영광이 사는 법 -
.잠자리 ... 292
.돌밭은 가뭄을 모른다 ... 294
.씨를 심지 않는 이유 ... 296
.잡초 ... 298
.밤의 꽃 ... 300
.서생원의 가르침 ... 302
.원앙의 노래 ... 304
.개두릅 ... 306
.곤충과 식물의 전투 ... 308
.벚나무 심은 뜻은 ... 311
.우리 집 잿간 ... 315
.내가 모르는 일 ... 317
.머리 깎기 싫어서 ... 319
- 글을 마치고 - ... 322
출판사 서평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누구나 한번쯤은 스스로를 돌이켜보면서 던져보았을 질문이다. 누구나 세상의 굴레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꿈을 꾸지만 용기가 없어 세상의 굴레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래서 '변화와 속도의 시대'에 안주해 산다. 그러다 '아차'하는 순간 낙오되고 마는 것이 어쩌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세상의 굴레 밖으로 나간 삶은 어떤 것인가?" 그것을 이 책이 알려준다.
▶그리움은 슬픔인가?
그리움에 젖을 때 리영광의 가슴은 촉촉이 젖어든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가슴도 촉촉이 젖어든다. 그리움은 분명 슬픔인 듯하다. 그러나 아름다운 슬픔이다. 우리 인생에 윤활유가 되는 슬픔. 가슴을 촉촉이 적시는 감정의 가랑비. 메마른 세상을 촉촉이 적시는 가랑비가 온다면…. 이 책은 가랑비인 듯하다.
▶자연 속에서 산다는 것?
그것은 호사가의 일이 아니다. 리영광은 눈물과 고독 속에서 자연에 적응하여 갔다. 그것은 행복일 수도 있고 불행일 수도 있다. 외로움, 추위, 배고픔. 그것은 야생의 세계가 필연적으로 강요하는 것이다. 그 대신 얻는 것이 자유다. 자유의 대가는 그만큼 가혹하다. 그래도 단림의 숲 속에 사는 그 사람은 허우적거리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대들이여,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저자 소개
리영광은 누구인가?
함경북도 성진(지금의 김책시)에서 태어난 리영광은 6·25 때 외갓집으로 피난을 가느라 개마고원과 인연을 맺는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리영광은 개마고원에 빠져든다. 우등생으로 촉망받던 인민학교 시절에도, 남조선 대학생이란 별명을 가졌던 중고교 시절에도, 그는 틈만 나면 그리고 틈이 없으면 수업을 빼먹고 개마고원에 올랐다. 그리고 개마고원을 헤매면서 걸어서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꿈을 키운다. 그는 세계일주를 위해 부모님의 간절한 소원인 대학 진학도 마다한다. 뱃사람이 되려고 가출도 해보고 압록강도 넘어 보았지만 모두 실패로 끝난다. 북쪽으로는 세계일주가 어렵다고 느낀 그는 인민군대에 입대해서 남쪽으로 휴전선을 넘는다.
귀순 동기가 무엇이냐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계일주를 위해서라고 대답해 1967년 당시 세상을 놀라게 했던 그는 아직 가까운 일본도 가보지 못했다. 그가 월남한 이듬해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까기 위해 내려왔고 그런 사회 분위기는 그에게 절망적으로 작용하여 그는 맘놓고 국내 여행도 다니지 못했다. 가는 곳마다 간첩으로 몰려 수난을 당하던 그는 경찰서에 찾아가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악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허사임을 알게 되고, 숨막힐 듯 빠르게 돌아가는 남한의 자본주의에 질려 그는 인간세상을 등지기 위하여 춘천의 한 농가에 의탁해 머슴살이를 자처한다. 그러다 인연이 되어 인적 드문 정선군 단림의 골짜기에 정착한 그는 그곳의 자연이 주는 것만으로 생활하기로 결심한다. 인간 사회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에만 의지하여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런 결심이 효과를 거둬 그가 단림에 갈 때 가지고 갔던 쌀 20kg이 9년이 지난 다음에도 남아 있을 정도로 자연에 적응하고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런 그이지만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어 행여 자신의 소식이 북에 전해질까 하는 기대에 잡지의 사진 촬영에 임하고 이어서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TV에 나온 그의 외로운 모습을 본 한 슬픈 여인이 그를 만나러 오고, 그들은 결국 결혼을 하게 된다. 몸이 약한데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내는 그의 생활을 따라하기가 힘에 겹다. 그래도 그들은 자연에 동화되는 삶으로 한 걸음씩 옮겨나가고 있다. 첫 단계로 마음을 자연과 하나되게 했고 지금은 몸이 자연과 하나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리영광은 지금도 그리움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는 아침마다 산책을 한다. 그 산책의 끝에는 가리왕산 정상이 보인다. 가리왕산의 밋밋한 능선은 개마고원에서 보던 백두산의 능선을 닮았다. 걸어서 세계일주라는 일생의 꿈마저 버리면서 자유를 추구하는 그도 여전히 그리움은 버리지 못해 행여 북한의 부모 형제에게 소식이 알려졌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그의 일생을 책에 담았다.
기본정보
ISBN | 9788989796015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01월 10일 |
쪽수 | 328쪽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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